B1ㆍA3블록 공급 공고 12월 본 청약
2028년 준공 목표…여의도 4배
교통망 확충 시 서울 30분대 진입
“3기 신도시로 수요 분산 기대”
| 지난달 27일 경기 남양주 진접2지구 공공주택 건설 현장 전경. /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지난달 27일 서울역에서 출발한 버스가 달리길 1시간여. 도시의 건물들이 시야에서 차츰 사라지자 공사 중임을 알리는 펜스들이 군데군데 펼쳐졌다. 기초 공사가 한창인 듯 사방이 잘 다져진 토사들이다. 경기 남양주 일대 공공주택 건설 현장이다.
남양주 진접읍 이마트 진접점 옥상에 오르자 더 거대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진접읍 일대에 조성 중인 남양주 진접2지구다. 이날 예고대로 약 10㎜의 비가 내린 탓에 현장은 한산했지만, 곳곳에 솟은 타워크레인과 잠시 숨을 돌리는 굴삭기 등이 본격적으로 공사에 돌입했음을 미루어 짐작하게 했다.
진접2지구는 129만2471㎡ 부지에 주택 988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2018년 7월 공공주택지구에 지정된 뒤 이듬해 12월 말 지구 계획 승인을 받았고, 지난해 첫삽을 떴다. 지난해 7월에는 2078가구 규모 3개 블록(A-1ㆍ4ㆍ7블록)이 이미 분양을 마쳤는데, 본 청약에 수요자가 몰리며 높은 경쟁률(평균 16.3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A-1블록의 경우 사전 청약 당첨자 55.9%만 본 청약에 참여하며 신청률이 저조했지만, 일반 실수요가 대거 쏟아진 것이다.
이달 B-1블록(260가구)을 비롯해, 올해 착공한 A-3블록(366가구) 본 청약도 예정돼 있어 분양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병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남양주사업본부 단지조성팀장은 “진접2지구는 현재 5개 블록에서 착공했다”며 “B-1블록과 A-3블록은 내달 본 청약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접2지구 남측 남양주 왕숙지구 1공구 현장 전망대를 찾았다. 올해 5개 블록에서 착공한 이곳은 진접2지구보다 상대적으로 공사가 많이 진행된 듯했다. A-1블록(629가구)은 대광건영, A-2블록(608가구)은 계룡건설산업, A-3블록과 B-1ㆍ2블록(1575가구)은 대우건설이 각각 시공을 맡았다. 모두 오는 2028년 상반기 준공 목표다.
남양주 왕숙은 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방안’ 등 일환으로 수도권 주택 시장과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계획한 공공주택지구다. 부지 면적만 약 1029만㎡로 3기 신도시(남양주 왕숙ㆍ하남 교산ㆍ인천 계양ㆍ고양 창릉ㆍ부천 대장) 가운데 최대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진접읍을 비롯해 진겁읍ㆍ퇴계원읍 일원으로 여의도 면적의 약 4배 크기다.
1공구는 8개 블록이 병행 건설 중이다. LH 남양주 왕숙1공구 현장소장 박균국 차장은 “1공구는 주택 공급을 빠르게 실행하기 위해 현재 8개 블록을 병행 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3기 신도시는 ‘서울 도심까지 30분대 출퇴근이 가능한 도시’로 추진된다. 특히 남양주 왕숙은 서울 접근성 강화를 위해 서울 지하철 8호선과 9호선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신설 등 다양한 광역 교통이 확충된다. 향후 이러한 교통망이 갖춰지면 서울까지 30분대에 도달하게 될 전망이다.
| 경기 남양주 왕숙 A-24ㆍB-17블록 견본주택 내부. /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
LH는 이날 남양주 왕숙 A-24ㆍB-17블록 입주자 모집 공고도 냈다. 두 블록의 평균 분양가격은 인근 시세보다 낮은 3.3㎡당 1880만원 수준이다. 신혼희망타운인 A-24블록 전용 면적 55㎡는 4억6000만원대이며, 공공분양인 B-17블록 전용 74㎡는 5억6000만원대, 84㎡는 6억4000만원대에 책정됐다.
남양주 별내동에 마련된 LH 주택 전시관에는 A-24ㆍB-17블록 견본주택이 전시돼 있다. 견본주택을 둘러 보니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알파룸, 펜트리, 드레스룸 등 수납 기능을 높이고, 홈 네트워크 월 패드 등 다양한 편의기능을 갖춘 것이 눈에 띈다. 월 패드로 실내 조명등 색깔을 변화시킬 수 있다.
다양한 수요에 맞춰 거주자가 직접 공간을 꾸미는 선택권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B-17블록 84㎡의 경우 4베이 구조로, 알파룸 절반을 펜트리로 활용하거나 알파룸을 합친 방으로 쓸 수 있다.
남양주 왕숙 A-24ㆍB-17블록은 이달 8일 청약 접수를 시작하고, 같은 달 23~24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김정은 LH 경기북부지역본부 주택판매2팀장은 이날 전시관에서 “올해 남양주 공공 분양 단지 청약 신청자의 41%인 약 2만6000명이 서울 거주자로 확인됐다”며 “향후 주택 공급을 지속해, 서울 거주자와 청약 희망 수요를 분산ㆍ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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