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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1인1표제’ 강행 후폭풍…지도부 “보완책 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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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1-30 15:27:48   폰트크기 변경      
반발여론 거세자 “1ㆍ4일 토론회 열고 의견수렴”

5일 중앙위에서 당헌ㆍ당규 개정 확정 방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오는 5일 중앙위원회에서 ‘1인1표제’를 위한 당헌ㆍ당규 개정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당원들 사이에 반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정 대표는 ‘당원 주권 정당’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당내에선 정 대표의 당헌ㆍ당규 개정이 사익을 위한 것이라는 의혹과 함께 정 대표가 논란을 만들며 이재명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다.

현재 민주당은 당 대표를 뽑을 때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약 20표의 가치를 지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 대표는 “당원주권 정당으로 가자”는 이유를 들어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를 1대 1로 동일하게 하는 개정 작업을 추진 중이다. 정 대표는 이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인 당원 중심주의를 실현하고, 당원들의 의사를 직접 반영하는 민주적 개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1인1표제’ 도입 추진이 당 대표 선거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위치를 마련하려는 정 대표의 사전 작업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당시 대의원 표에서는 박찬대 당시 당대표 후보에게 밀렸지만, 권리당원 표에서 압승해 당선된 바 있다. 이 같은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권리당원 표 비중이 높아지면 내년 재선에서 정 대표가 유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아울러 정 대표가 당내 반발에도 1인1표제를 강행하면서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7박8일의 해외 순방에 나선 기간에 ‘1인1표제’를 추진한 것도 논란이 됐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대통령이 외국 가면 꼭 정 대표가 그런 일이 나오니까 과거에 ‘손학규의 저주’처럼 ‘정청래의 저주’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했다. ‘손학규의 저주’란 손학규 전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정치적으로 큰 결단을 할 때마다 다른 사건이 터져 묻히는 일이 이어진 징크스를 말한다.

일부 당원들은 정 대표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300여 명의 민주당 당원들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 대표의 ‘1인1표제’ 추진에 대해 “졸속이며 당심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질타했다.

당내에서도 기존 대의원제가 사실상 폐지될 경우 △호남ㆍ강성 지지층 영향력 강화 △영남 등 취약지역 대표성 약화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민주당 지도부는 당초 지난주로 예정됐던 개정안 의결 시점을 오는 5일로 미루고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대의원 역할 재정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1일과 4일 토론회를 열어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30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인1표제’에 대한 반발과 관련해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토론회를 통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부 당원들은 ‘1인1표제’ 개정안에 대해 서울남부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중앙위가 열리기 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위 의결까지 당내 찬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여 지도부가 준비하는 보완책이 반발 심리를 얼마나 잠재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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