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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일대, ‘문화관광타운’ 개발…성동구 ‘선제 행보’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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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01 10:38:23   폰트크기 변경      
2017년부터 세 차례 용역과 지속적 협상 이어와

정원오 “단순 개발사업 아닌 서울숲 미래전략 핵심”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 조감도. / 사진 : 성동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숲 일대가 동북권 핵심 문화ㆍ관광 거점으로 재편될 기반이 마련됐다.

서울시가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부지를 포함한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안)’을 통과시키면서, 세 차례 용역을 직접 발주하며 장기 전략을 준비해 온 성동구의 선도적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일 성동구에 따르면, 이번에 가결된 지구단위계획에는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부지를 주거·업무·문화가 결합된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이 담겼다. 계획안은 향후 관련 행정 절차를 거쳐 최종 고시될 예정이다.

삼표 공장 이전은 성동구민의 숙원이었다. 이 공장은 1971년부터 건설 자재 공급기지로 운영돼왔지만, 수십 년간 소음ㆍ분진ㆍ교통 혼잡 등 주민 불편의 원인이 됐다. 2017년 4자 협약 체결 이후 100여 차례 이상의 실무 협의를 거쳐 2022년 8월 철거되며 개발 기반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철거 이후 서울시ㆍ삼표산업ㆍ성동구는 올해 2월까지 장기 발전 방향을 조율하는 사전협상을 이어갔다. 특히 성동구는 서울숲 일대를 동북권 대표 문화관광타운으로 만들기 위해 총 세 차례 용역을 직접 발주하며 치밀한 전략을 사전에 마련했다.

첫 번째 용역인 ‘서울숲 일대 종합발전방안’(2022년 9월~2023년 12월)은 공장 철거 직후 즉시 추진됐다. 확보된 대규모 부지를 어떤 방향으로 활용할지 처음으로 구체화한 작업으로, 문화시설 조성이 성수동 첨단ㆍ문화산업(TAMI)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냈다.

성과도 있었다. 성동구는 철거 직후 삼표산업과 MOU를 체결해 해당 부지를 ‘성수 예술문화마당’으로 임시 개방했다. 푸에르자 부르타ㆍ문도 픽사 등 공연ㆍ전시ㆍ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올해 기준 주말 평균 이용객이 약 2500명에 달했다. 상시 문화 인프라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현장에서 입증한 셈이다.

이어 성동구는 2024년 5월부터 12월까지 두 번째 용역인 ‘서울숲 컬처허브 조성 기본구상’을 진행해 구체적 사업 구상을 마련했다. 같은 해 9월부터는 세 번째 용역 ‘컬처허브 건립 조성계획 및 관리방안’을 실시해 최근 마무리했다. 사업 방식, 재원 조달, 행정 로드맵 등을 세밀하게 담아 ‘아이디어 단계’를 넘어 ‘즉시 실행 가능한 계획’까지 내놓은 점이 특징이다.

서울시도 개발 속도를 높인다. 시는 서울숲과 주변 지역 전반을 대상으로 ‘서울숲 일대 리뉴얼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한 기획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성동구는 이미 확보한 기반시설 예산을 활용해 문화ㆍ관광 인프라 확충과 세부 사업 준비를 병행할 방침이다.

한편, 성동구는 최근 마무리한 ‘컬처허브 건립 조성계획 및 관리방안’ 용역 결과를 서울시에 이미 전달했다.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에서 실질적인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서울숲 일대 컬처허브 조성은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니라, 성동구가 한발 앞서 서울숲 일대의 미래를 내다보고 일찍부터 준비해 온 핵심 전략사업”이라며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해 이곳을 서울의 창의와 문화가 가장 역동적으로 흐르는 열린 도시공간으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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