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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지 공급가 ‘최소 반값’ 창동차량기지 개발, 성공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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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04 08:34:47   폰트크기 변경      

S-DBC 전경. / 조감도 : 서울시 제공 


[대한경제=임성엽 기자]창동차량기지 내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개발사업 토지가격이 서울 관내 어떤 사업장 중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평당 공급가를 서울 관내 개발사업의 최소 반값에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개발사업의 성공조건인 앵커 투자자와 글로벌 인공지능(AI), 빅파마(Big Pharma) 유치를 위해선 결국 공간을 채울 ‘소프트웨어’가 좌우할 전망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는 오는 2028년 1월부터 창동차량기지 개발사업(S-DBC) 토지 24.7만㎡(약 7.5만평) 중 유상공급면적 16.9만㎡를 단계별로 공급할 계획이다. 시는 산업용지 공급가를 조성원가 수준인 평당 2000만원대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는데, 이 수준의 공급가격은 서울 관내에선 보기 드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부동산금융업계의 설명이다. 이정훈 이지스자산운용 대외협력부문 대표는 “S-DBC의 용지분양가를 보니 엄청 고무적이고 경쟁력 높은 가격”이라며 “용적률 400%의 땅을 민간에서 어떤 산업군이든 개발하려면(서울에선) 평당 최소 6000∼7000만원, 많게는 1억원에 가까운데 서울시에서 제공하려는 가격은 굉장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 강남(GBD)와 도심(CBD) 대비 입지적 열위 상황도 GTX-C 개발과 같은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상당부분 보전될 전망이다.

다만, 사업 성공을 위한 첨단산업군 유치를 현실화하려면 넘어야 할 장벽도 있다. 양은영 차바이오 부사장은 최근 열린 S-BDC 관련 포럼에서 “대한민국이 거대한 바이오 클러스터로 융합돼 조성돼야 (글로벌과 경쟁에서)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약대 출신의 양 부사장은 S-DBC 유치의 0순위 목표 중 하나인 글로벌 빅파마 로슈(Roche) 근무를 거쳐, 삼성바이오사업 초석을 만든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구축한 바이오클러스터 중 성공사례는 단 하나도 없다고 진단했다. 이유는 청주 오송이나 인천 송도, 대구광역시까지 20개 바이오클러스터 지원이 대부분 ‘공간’에 그쳤다는 점 때문이다.

양 부사장은 “보스턴 랩센트럴은 유망 물질 개발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개발할 수 있는 모든 인프라 지원이 된다”며 “반면 우린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IR을 통해 투자 유치를 해야 하는데, 유치하려면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고, 실험장비도 만들어야 한다. 이런 생태계가 조성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바이오산업과 관련해 종합적인 연구개발(R&D) 생태계가 조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투자유치(IR)를 통해 확보한 자금 대부분을 실험장비 마련 등 인프라 구축에 쏟고 있다.

양 부사장은 “단순 실험실 구축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며 “실험실에서 스타트업이 개발 각 단계마다 물질도 생산하고 동물실험과 임상실험, 특허와 인허가 지원까지 모든 지원이 되는 종합생태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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