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ㆍ이종호ㆍ김범년 등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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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에 위치한 한수원 본사 전경./ 한수원 제공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이재명 정부가 출범 후 처음으로 국내 원자력발전소 운영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수장을 선출한다. 이번 한수원 사장 인선은 새 정부의 원전 정책 방향성을 보여줄 가늠자가 될 전망이라 원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일 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차기 사장 모집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후보자 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9월 중순 황주호 전 사장이 웨스팅하우스와의 로열티 계약 논란 등을 이유로 전격 사임한 지 두 달 반만이다.
한수원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지원서류 제출기한은 이달 8일까지다. 이후 임원추천위원회가 서류ㆍ면접 심사를 거쳐 3∼5배수 범위에서 복수 후보자를 선정한다. 최종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한수원 주주총회 의결을 거친 뒤,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밟게 된다. 전체 과정은 약 2∼3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번 사장 인선이 특별한 관심을 받는 이유는 이재명 정부의 원전 정책 방향성을 예상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출신의 이관섭 전 한수원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에 반발해 임기 1년 10개월을 남기고 사임했고, 이후 정재훈 사장이 임명돼 정부의 탈원전 정책 실행을 주도한 바 있다. 정권이 바뀌고 선임된 황주호 전 사장은 국내 원전 건설 재개와 16년만에 원전 수출 등을 통해 탈원전 정책에서 벗어났다.
차기 한수원 사장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확정된 신규 원전 건설 추진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게 된다. 또한 올해 수주에 성공한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프로젝트 등 수출 사업도 직접 챙겨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기다리고 있다.
원전 업계에서는 후보군에 대한 관측이 분분하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로는 박원석 원자력산업정책연구원(NIPI) 원장, 이종호 전 한수원 기술본부장, 김범년 전 한전KPS 사장 등이 꼽힌다.
박원석 NIPI 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로, 원자력공학으로 학ㆍ석ㆍ박사를 받았다. ‘탈원전’ 논란에 있어 중립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이종호 전 기술본부장은 한수원 내부 출신 인사로서 신망을 받고 있다. 한수원은 역사적으로 산업부 출신이나 교수 출신 외부 전문가들이 사장을 맡아 왔다는 점에서 내부 출신 인사로서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지난 공모에선 황주호 전 사장과 최종까지 경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발전본부장(부사장) 출신으로, 한전KPS 사장까지 역임한 김범년 전 사장도 물망에 오른다. 내부 출신으로 분류되지만, 한전KPS 사장과 광양그린에너지 대표이사 등 외부 경험도 풍부하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원전 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추진하든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초래하지 않고, 노조 등 내부 구성원들도 아우를 수 있는 중립적 인사를 선택하지 않겠느냐”며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한수원뿐만 아니라 임기가 만료된 다른 에너지 공기업들도 잇따라 후임 사장 선출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사장 모집공고를 진행 중이며, 한국지역난방공사ㆍ한국석유공사도 임추위를 구성하고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차기 이사장 공모에 20여 명이 지원했고, 현재 3∼5배 후보군이 추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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