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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캐리 청산’ 우려에 8만5000달러 무너진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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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02 16:42:40   폰트크기 변경      
스트래티지 등 크립토 트레저리 기업 매도 압박 가중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비트코인이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8만5000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가장자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것인데, ‘크립토 금고’ 기업들의 매도 압박까지 커지고 있다.

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장대비 1.3% 오른 8만6969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날 낙폭을 일정부분 회복했으나, 전날 오전 9시 9만1159달러선에서, 오전 10시 8만7100달러선까지 급락한 이후 9만 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1시50분 비트코인은 8만4534달러를 기록하며 8만5000달러선까지 붕괴됐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 역시 2729.87달러로 전일 대비 10.44% 급락했다. 리플(-5.81%), 도지코인(-10.13%), 카르다노(-10.18%) 등 알트코인 전반에도 약세가 확산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월 20%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10월 초 사상 최고가인 12만6223달러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달 21일에는 8만553달러까지 떨어지며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9만달러를 회복하면서 잠시 상승하는 듯했지만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급락의 주요 요인으로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꼽힌다. 지난 1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달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금리인상의 시의적절성을 적절히 판단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후 낮은 금리의 엔화를 차입해 수익률이 높은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커진 것이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정책적 불확실성과 주요 강세론자들의 매도 이슈에 더해 일본은행의 매파적 스탠스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파 및 유동성 축소 가능성 경계로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을 사들여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써온 ‘크립토 트레저리’(가상자산 금고) 기업들도 연쇄 위기에 빠졌다. 가상자산을 재무 전략의 일부로 고려하는 크립토 트레저리 기업들의 매도 압박이 강해진 점도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사인 스트래티지도 위기를 맞았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그동안 주식을 고가에 발행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전략을 구사해왔으나, 비트코인 가격이 흔들리면서 지난 1일(미국 현지시간) 종가기준 회사 주가는 전장 대비 3.25% 떨어졌다. 세일러 회장은 지난주 보유 비트코인의 일부 매각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1일 기준 일본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메타플래닛 주가도 고점 대비 80% 가까이 급락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스트래티지가 MSCI 미국, 나스닥100 등 핵심 벤치마크지수에서 제외될 위험이 있다”며 “주요 지수에서 빠지면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이탈로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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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기자
subt7254@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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