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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스코 제3전시장’ HJ중공업ㆍ남광토건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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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02 17:13:59   폰트크기 변경      

2573억원 규모 기본설계 기술제안
HJㆍ남광, 건축 기술형 첫 맞대결 성사
HJ중공업, 부산 안방서 자존심 건 승부
남광토건, 건축 기술형 발판 도모


부산 벡스코 3전시장 외부투시도. /사진= 부산시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국내 3대 컨벤션센터로 꼽히는 부산 벡스코의 제3전시장 건립사업을 둘러싼 수주전이 본격화됐다.

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전날 부산시가 추진 중인 추정금액 2573억원 규모의 기본설계 기술제안 방식인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사업’에 대한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마감 결과, HJ중공업 컨소시엄과 남광토건 컨소시엄의 경합 구도로 이어졌다.

HJ중공업은 40% 지분으로 계룡건설산업(35%), 동원개발(15%), 온라이프건설(5%), 태림종합건설(5%)과 팀을 꾸렸다. 설계는 에이앤유건축과 선진엔지니어링 등이 맡는다.

남광토건은 42.67% 지분을 확보해 유림이앤씨(20.83%), 흥우건설(19.99%), 선원건설(8.33%), 하나전설(4.7%), 반도산전(3.48%)과 손을 맞잡았고, 라온아크테크건축 등이 설계사로 참여한다.

이 사업은 부산 해운대구 일대 벡스코 1전시장 앞 주차장 부지(2만400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3전시장을 짓는 공사로, 올 상반기 사업 추진 소식이 본격화된 이후 판도가 요동쳤다.

당초 벡스코 1~2전시장 시공을 맡았던 현대건설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수주전의 서막이 오르는 듯했으나,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수의계약 포기 이후 부산지역 여론이 급격히 악화돼 ‘자의 반 타의 반’ 이 공사마저 발을 빼는 처지로 내몰렸다.

현대건설이 물러나면서 이 사업을 둘러싼 판도는 부산을 연고로 두고 있는 HJ중공업과 충남ㆍ대전권역 맹주인 계룡건설산업 구도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협의 과정에서 양측이 힘을 모으기로 결론을 내면서 또다시 판도는 급변했다. 그 사이 사업 참여를 저울질하던 남광토건이 복병으로 떠올라 HJ중공업과의 각축전이 성사됐다.

HJ중공업과 남광토건은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사업’을 통해 건축분야에서 처음 맞붙게 됐다. 양측 모두 기술형입찰 시장에서 만큼은 토목분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건설사로, 최근 들어 건축분야로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HJ중공업은 가시적인 성과도 이뤘다. 지난해 ‘2026 강릉 ITS 세계총회 대회의장 건립공사(이하 추정금액 926억원, 턴키)’에 이어, 올해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1783억원, 실시설계 기술제안)’을 수주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계룡건설산업과 힘을 합쳐 이뤄낸 성과다.

남광토건은 아직 건축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설계심의를 앞둔 ‘평택시 신청사 및 시의회 건립사업(1954억원, 기본설계 기술제안)을 비롯해 이번 사업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부산 벡스코는 서울 코엑스, 일산 킨텍스와 함께 국내 3대 컨벤션센터로 꼽힌다. 지난 2001년 1전시장 개장에 이어, 2012년 2전시장이 문을 열었다. 지난해 벡스코 전시장 가동률은 60%를 웃돌며 포화 기준을 넘어섰다. 전시컨벤션 시설은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가동률이 60%를 넘으면 시설 포화 상태로 간주한다. 3전시장 건립이 시급한 과제로 여겨지는 배경이다.

부산시는 지난 2019년 제3전시장 건립을 추진했다. 지난 2023년 착수한 기본설계는 지난해 연말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당초 2000억원 수준이던 총사업비를 2900억원으로 증액했다. 건설원가 및 인건비 등 물가 인상분을 반영한 결과다. 총사업비 증액에 따라 공사비도 2500억원 수준으로 올랐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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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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