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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우리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연임도 오는 4일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금융그룹 회장들의 연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어, 금융그룹 회장들이 연임된다고 해도 향후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체계 점검 및 개편 문제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2일 임종룡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을 포함한 미공개 외부 후보 2명 등 4명을 회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지난 10월말 경영승계 절차 개시 후 후보군을 대상으로 △내부 및 외부 전문 평가기관을 통한 경영 성과 △최고경영자 육성 프로그램 결과 △리더십 등 평판 조회 결과 등을 점검했다. 임추위는 점검을 통해 롱리스트 후보군을 정하고 지난 1일 면접을 진행해 숏리스트 후보군을 확정한 것이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충실히 반영한 경영승계 규정 및 승계 계획에 따라 독립성과 공정성을 기반으로 절차를 진행했다"며 "특히 외부 후보군을 대상으로는 그룹 경영 현황 자료 제공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등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해 외부 후보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임추위는 늦어도 내년 1월 초에는 최종 차기 회장 내정자를 선정해 이사회 결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달 중에는 복수 외부 전문가 면접과 후보자별 경영계획 발표, 심층 면접 등 검증과정을 진행한다. 내년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치면 차기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 출신 관계자들이 후보군으로도 언급됐지만 대주주들로서도 내년 경기 불확실성과 실적 문제 등으로 임 회장을 교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임 회장은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을 합병해 10년 만에 증권 부문을 재정비하고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종합 금융그룹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4일 예정된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한다. 최종 압축 후보군에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등과 외부 후보 1명 등이 포함돼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연임이 거의 확정되는 분위기다.
진 회장은 지주 실적과 리스크 관리를 균형적으로 이끌었으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이어갔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4조4609억원을 거두며 연간으로 첫 '5조 클럽'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들 회장이 연임된다고 해도 향후 금융당국과의 관계는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문제를 재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찬진 원장은 지난 1일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융지주사는 사회적으로 상당한 공공성이 요구되는데 이사회가 균형 있게 구성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연임 욕구가 많으신 거 같은데 그 욕구가 너무 과도하게 작동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지배구조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개선 방안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거수기 문제도 개선 방향에 들어갈 전망이다. 사외이사 선정 과정을 집중 점검하고 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견제가 제대로 되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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