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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통화정책 요동’…美 인하·日 인상에 환율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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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03 06:00:42   폰트크기 변경      

사진=이미지투데이.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미국과 일본이 이달 나란히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가운데, 두 나라의 기준금리 방향이 정반대로 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고용 둔화로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되고, 일본은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1470원대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고용 둔화 흐름이 뚜렷해진 만큼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는 0.25%포인트(p) 인하 확률이 87.2%로, 동결(12.8%)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일본은행(BOJ)은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실질금리가 매우 낮아 금리 인상은 통화완화 조정 수준에 불과하다”고 언급한 데다 정부와의 정책 조율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시장은 사실상 인상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일 통화정책이 엇갈리면서 달러·엔·원 환율의 변동성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본 국채금리 상승으로 미·일 금리차가 축소되면 엔화 강세 압력이 높아지고, 이는 엔캐리 트레이드 조정·청산 우려로도 이어질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나치게 약세였던 엔화가 금리 인상 전환 시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엔캐리 자금이 미국에서 빠져나오면 달러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엔캐리 자금이 한국에서 빠져나오면 원화에는 약세 요인이 생겨, 어느 힘이 더 큰지에 따라 원·달러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치 변수도 달러 흐름을 흔드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을 이미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인하 성향 인사가 지명될 가능성이 부각됐고, 시장에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달러 약세 기대가 한층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국내 주식시장과 엔화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 교수는 “내년 미국 정부가 친트럼프 기조로 전환되고 연준이 추가 인하에 나서면 달러 약세·원화 강세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국내 변수도 적지 않은 만큼 전체적으로는 연말까지 1460~1470원대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일본 국채금리 상승은 엔화 강세를 유도해 원·엔 간 동조화가 강한 만큼 원화에도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현재 환율은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추가 상승 기대가 뒤섞여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아 이번 주는 1450~1480원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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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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