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접차량기지로 이전…시험 운행 개시
내년 6월 시운전 후 이전 절차 돌입
강북 균형 발전 핵심 거점으로 기대
공공ㆍ민간 합쳐 7조7000억 투입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순차 조성
| 경기 남양주 진접차량기지 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시가 7조7000억원의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창동차량기지 이전과 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S-DBC) 조성을 축으로 동북권을 신경제 중심지로 키운다. 40여년간 역할을 완수한 창동차량기지가 남양주 진접차량기지에 기능을 넘기고 강북 균형 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시는 3일 노원구 창동차량기지에서 ‘진접차량기지 시험 운행 개시 기념식’을 가졌다. 2018년 착공한 진접차량기지는 지난달 종합 시험 운행을 시작했다. 내년 6월 영업 시운전까지 마치면 창동차량기지는 문을 닫고 본격적인 이전 절차에 돌입한다. 서울 내 차량기지가 도심 밖으로 이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시는 2022년 3월 지하철 4호선 종점을 불암산역에서 남양주 진접역으로 3개역, 14.9㎞를 연장해 동북부 접근성을 높였다. 차량기지까지 창동에서 진접으로 옮겨지면 회송 구간이 짧아져 열차 입출고와 정비 효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역할을 다한 창동차량기지는 시의 ‘다시, 강북전성시대’의 출발점이다. 시는 기지 이전을 계기로 창동ㆍ상계 일대를 문화ㆍ창조산업과 디지털바이오산업을 결합한 동북권 경제 중심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도봉구 창동 일대는 오는 2027년 개장을 앞둔 서울아레나를 중심으로 한 ‘문화ㆍ창조산업의 심장’으로, 노원구 상계동 일원은 S-DBC를 축으로 한 ‘미래 산업 중심 축’으로 재편한다는 복안이다.
두 지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주거 환경과 일자리, 문화 인프라를 함께 끌어올리는 ‘완성형 균형 발전 모델’을 만든다는 게 시의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공공ㆍ민간을 합쳐 7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창동차량기지 이전을 비롯해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와 상부 공원화, 동서간 연결 교량, 복합 환승센터, 이미 들어선 씨드큐브 창동과 서울아레나 등이 순차적으로 조성된다.
오세훈 시장은 “창동ㆍ상계는 산업화 시절 새벽 첫차에 몸을 싣고 도심으로 향하던 직장인의 삶이 쌓인 곳이지만, 교통 혼잡과 산업 정체, 부족한 문화 인프라로 늘 기반시설이 부족했다”며 “앞으로 ‘다시, 강북전성시대’를 통해 동북권 미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기 시작할 것”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철도차량이 쉬어가던 땅이 바이오 등 미래 산업이 뛰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강북을 주거 중심 ‘소비도시’를 넘어 스스로 경제력을 창출하는 ‘산업도시’로 키워 강남ㆍ북이 함께 성장하는 균형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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