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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계엄 1년 맞아 “거듭 사과”…사과 거부 장동혁과 다른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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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03 11:37:33   폰트크기 변경      
“1년 전 있어선 안 될 계엄…국민 깊은 상처”

“국힘 중진으로서 모든 국민께 거듭 사과”


오세훈 서울시장. / 사진 : 안윤수 기자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12ㆍ3 비상계엄 사태 1년, 여권 핵심 인사들의 메시지가 엇갈렸다.


계엄을 “의회 폭거에 맞선 계엄”이라며 사과 요구를 거부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달리,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날의 충격과 실망을 기억하는 모든 국민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3일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우리 국민은 1년 전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비상계엄 사태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 그 결과 국민의힘은 국민께서 부여한 사명을 충분히 완수하지 못한 채 정권을 내어주었고, 책임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국민의힘에 소속된 중진 정치인이자, 서울 시민의 일상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이 판단력을 잃으면 나라는 표류한다. 독선과 독단이 앞서면 민주주의는 순식간에 길을 잃는다. 우리는 이미 그 쓰라린 경험을 치렀다. 다시는 같은 비극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당시 사태를 반성하며 “이제 잘못된 과거를 단호히 끊어내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 국민은 거대 권력에 취한 민주당의 폭주와 균형을 잃은 국가 시스템을 목도하며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대안 정당으로 우뚝 서서 이 무도한 정권을 견제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부름에 응답하는 길이자, 미처 다 하지 못한 우리의 책임을 완수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심의 흐름에 기꺼이 몸을 맡기고 더 넓은 민심의 바다로 나아가면 국민은 우리의 손을 들어주실 것이라 믿는다. 국민의 좌절과 고통을 해결하고, 그 결과를 성과로 입증해야 야당의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저는 국민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가겠다. 실력으로 증명하는 정치, 국민이 변화를 체감하는 정치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시장의 사과 메시지는 같은 날 사과 요구를 일축한 장동혁 대표의 강경 기조와 선명하게 대비됐다. 계엄 1년을 맞아 여권 내부에서도 ‘사과와 반성’과 ‘정당성 강조’가 갈라지는 이중 메시지가 동시에 나온 셈이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며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사과 요구를 거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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