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표=한국은행 제공. |
3일 한은이 발표한 ‘2025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지난 10월 속보치(1.2%)보다 0.1%포인트(p) 높아졌으며, 이는 2021년 4분기(1.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속보치에 반영되지 않았던 3분기 최종월 실적이 반영되며 성장률이 상향됐다. 지출 항목별로 건설투자(+0.7%p), 지식재산생산물투자(+1.0%p), 설비투자(+0.2%p)가 일제히 개선돼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건설투자 6분기 만에 반등
특히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6% 증가하며 6분기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투자 부문에서 잠정치와 속보치의 차이가 크게 났다”며 “건설투자가 –0.1%에서 0.6%로 오른 것은 반도체 공장 중심 비주거용 건물 투자가 견조했고, 주거용 건물 감소폭도 예상보다 작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공장 건설, 정부 SOC 집행 증가 등을 고려하면 향후 건설투자 부진도 일부 완화될 것”이라며 “건설투자가 내년엔 전체 성장률을 크게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건설투자가 6분기 만에 증가했어도 건설업 부실은 여전히 부담이다. 5대 은행 건설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분기 말 1.46%로 제조업(0.37%)의 4배 수준이다. 한은도 지방 미분양 누적 등으로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투자의 성장기여도도 –0.1%p에서 0.1%p로 6분기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김 부장은 “1~3분기 누적 건설투자 성장기여도는 –1.5%포인트로 성장률을 그만큼 제약했다”며 “같은 기간 누적 성장률 0.8%p를 감안하면, 건설투자가 0 수준만 유지했어도 그 정도 성장이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도 각각 1.2%p, 0.1%p의 성장기여도를 기록했다. 내수 기여도는 2분기(0.4%p)보다 0.8%p 높아졌으며, 민간소비(0.6%p), 정부소비(0.2%p), 설비투자(0.2%p)가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출 항목별로는 민간소비는 재화(승용차·통신기기)와 서비스(의료·음식점) 소비가 모두 증가하며 1.3% 늘어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증가 영향으로 1.3% 늘어 2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설비투자도 법인 자동차 구매와 산업용 기계 투자가 확대되며 2.6%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이 토목건설 중심으로 0.7% 증가하며 2분기 –3.6%에서 반등했다. 제조업은 운송장비·컴퓨터·전자·광학기기 중심으로 1.5%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운수·금융보험업 등이 고르게 늘며 1.4% 성장했다.
◆한은 “민간소비·수출 흐름 긍정…4분기도 양호”
한은은 한국 경제가 1분기 –0.2% 역성장에서 벗어나 2분기 0.7%로 반등하고 3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한 것과 같이 4분기 역시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장은 “제조업과 투자가 명절·기저 효과로 일시 조정됐으나, 최근 민간소비와 수출 흐름을 보면 전반적으로 긍정적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며 “4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2·3분기 연속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4분기 성장률은 매우 낮아질 수 있다”며 “연간 1% 성장을 위해서는 4분기 전기대비 –0.4%에서 –0.1% 범위면 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기 대비 0.0% 이상이면 연간 1.1% 성장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봉정 기자 space02@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