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연 주관 490억원 규모 사업…2030년까지 기술 확보 목표
케로신 엔진 대비 연소 효율 높고 재사용 가능…뉴 스페이스 시대 핵심 기술
|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 조감도 / 현대로템 제공 |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대한항공과 현대로템이 국내 최초로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 기술 개발에 나선다.
대한항공-현대로템 컨소시엄은 3일 오후 대전 KW컨벤션에서 ‘재사용 발사체용 35톤급 메탄 엔진 개발’ 사업 착수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오는 2030년 10월까지 총 49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메탄 엔진은 기존 케로신(등유) 기반 엔진보다 연소 효율이 높고, 연소 잔여물이 적어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래 발사체 경쟁력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미국의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도 모두 메탄 엔진을 차세대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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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 기반 재사용 우주발사체 발사 운용(안) / 대한항공 제공 |
대한항공은 이번 사업에서 메탄 엔진 시스템의 심장이라 불리는 터보펌프 개발을 주도한다. 터보펌프는 발사체 엔진에서 연료인 액체 메탄과 산화제를 고압ㆍ고속으로 압축하는 핵심 부품이다. 영하 180도의 극저온 추진제와 수백 도의 고온 가스를 동시에 견디며 분당 수만 번 회전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 난도가 높다.
현대로템은 메탄엔진 설계 및 연소기 개발을 담당한다. 현대로템은 지난 1994년 메탄엔진 개발을 시작해 2006년 국내 최초로 연소 시험까지 성공하는 등 메탄엔진 분야 기술을 꾸준히 고도화해 왔다. 이번 과제를 통해 재사용 우주발사체용 메탄엔진 상용화를 위한 기술적 기반을 확보하고 글로벌 우주발사체 시장 공략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재홍 국기연 소장은 “이번 메탄 엔진 개발은 대한민국을 우주 방산 강국으로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국기연은 미래 우주 국방의 심장이 될 메탄 엔진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도록 혁신적 연구개발(R&D) 체계와 방산 생태계를 구축해나가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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