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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 등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 움직임…NHN 최대 수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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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05 14:00:28   폰트크기 변경      

웹보드 월 결제 한도 70만원→100만원 상향 검토

매출 비중 40% NHN 두 자릿수 성장 확실시
넷마블·네오위즈 장르 다변화로 생존… NHN, ‘고포류’ 의존 구조 탈피 못해 ‘장기 리스크’


[대한경제=민경환 기자]정부가 고스톱·포커류(고포류) 등 웹보드 게임의 규제 완화를 검토하면서, NHN이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웹보드 게임 월 결제 한도를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하는 게임산업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올 초 정우진 대표가 직접 ‘게임 매출 30% 성장’을 목표로 내세운 NHN은 이번 조치로 두 자릿수 매출 증가가 확실시된다.

NHN은 게임 매출 중 웹보드 게임 비중이 40% 이상이다. 지난해 NHN 게임 부문 매출 4663억원 중 PC 웹보드 매출은 1729억원(37%)에 달했고, 모바일 웹보드를 합치면 비중은 더욱 커진다. NHN은 올해 3분기 누적 게임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에 그치는 등 성장이 정체돼 있어, 이번 규제 완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웹보드 규제는 2014년 30만원 도입 이후 2022년 70만원으로 완화됐다. 2022년 7월 규제 완화 직후 NHN의 웹보드 매출은 3~4분기 연속 전년 대비 30%대의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그해 NHN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10.2% 성장했다. 업계는 내년 결제 한도 확대와 신작 성과가 더해지면 NHN의 게임 부문 두 자릿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고 분석한다.

문제는 NHN의 높은 웹보드 의존도가 단기 성적 개선 외 장기 성장 동력 부재라는 구조적 리스크를 낳는다는 점이다. 규제 시행 직전인 2013년 NHN의 웹보드 매출 비중은 38%였고, 현재도 큰 차이가 없다. 과거 2016년과 2022년 규제 완화기에 반짝 성장을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규제 전 대비 매출이 크게 하락한 상태다.

반면 2014년 규제 충격을 함께 맞았던 넷마블과 네오위즈는 장르 다변화로 위기를 극복했다. 넷마블은 2014년 ‘세븐나이츠’ 등 RPG(역할수행게임)의 대성공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오히려 증가했다. 이후 꾸준한 신작 출시로 지난해 매출은 2조6638억원까지 확대돼 2013년 대비 5배 이상 성장했다.

네오위즈 역시 2014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쪼그라들었으나, 이후 ‘P의 거짓’ 대성공과 인디게임(산나비·스컬), 서브컬처 장르(브라운더스트2) 발굴로 성장 축을 완전히 바꿨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매출 3670억원으로 2013년 대비 80% 이상 증가해 새로운 전성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에 비해 NHN은 지난해 게임 매출 4663억원으로, 2013년(6199억원)보다 24.7% 감소해 규제 전의 체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 재도약을 노린 기대작들(다키스트 데이즈, 어비스디아) 역시 성과가 저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규제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이는 구조는 분명한 리스크”라며 “최근 신작 흥행 부진으로 게임사업 존재감이 약해진 만큼, 웹보드 외 장르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NHN은 내년 ‘최애의 아이’ ‘파이널 판타지’ IP 기반 게임 등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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