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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과’ 놓고 분열된 국민의힘…“의회 폭거 맞선 계엄” “책임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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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03 16:36:23   폰트크기 변경      
장동혁 “내란몰이 막 내려”…송언석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3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 앞에서 구속 영장이 기각된 추경호 의원을 마중한 뒤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송언석 원내대표, 오른쪽은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국민의힘 투톱인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12ㆍ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은 3일 계엄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장동혁 대표는 사과 대신 대대적인 반격에 초점을 맞춘 반면, 송언석 원내대표는 사과와 동시에 여당에게도 자중할 것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12ㆍ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며 사실상 사과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며 계엄을 옹호하고 강성 지지층만을 겨냥한 사과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이제 어둠의 1년이 지나고 있다. 두터운 장막이 걷히고, 새로운 희망의 길이 열리고 있다”며 “추경호 전 원내대표 영장 기각이 바로 그 신호탄이다. 2024년 12월3일부터 시작된 내란몰이가 2025년 12월3일 막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이 국민을 짓밟고, 역사를 거스르고, 헌법의 레드라인을 넘으면, 국민과 야당이 분연히 일어나 레드카드를 꺼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심판이다”라며 역공을 시사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은 혁신의 형식화를 거부한다. 혁신은 선언이 아니라 행동이다”라며 “국민은 말이 아니라 변화를 볼 것이다. 분열이 아니라 단결이 절실한 때다”라며 보수 결집을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송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상관 명령에 따라 계엄에 동원됐다는 이유로 내란 가담죄를 뒤집어쓴 군인 여러분, 내란범 색출 명목으로 휴대전화 검열을 강요받았던 공직자 여러분, 계엄 포고령에 처단 대상으로 적시됐던 의료인 여러분, 비상계엄과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큰 피해를 본 자영업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말했다.

국민의힘 내 재선 의원 중심 공부 모임 ‘대안과 책임’ 멤버를 비롯한 의원 25명도 공동으로 ‘비상계엄 1년, 성찰과 반성 그리고 뼈를 깎는 혁신으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사과했다. 이성권ㆍ김용태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12ㆍ3 비상계엄은 국민이 피땀으로 쌓아온 자유민주주의를 짓밟은 반헌법적ㆍ반민주적 행동이었다”며 “국격을 추락시키고 국민께 고통과 혼란을 드렸다. 당시 집권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죄드린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계엄 당시 당 지도부였던 한동훈 전 대표도 같은 날 지지자들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여당 대표로서 계엄을 미리 막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사과 메시지를 냈다. 그러면서도 계엄 당일 발표했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는 본인의 메시지를 상기시켰다. 그는 “그날의 메시지는 개인이 아니라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지지자와 동료들의 뜻을 담은 공식 입장이었다”며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의 결정일지라도 앞장서서 막고 국민의 편에 서겠다는 것이 당시 국민의힘의 공식적 판단이었다”고 강조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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