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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훈 오픈AI코리아 총괄대표가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심화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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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픈AI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왼쪽부터)김경훈 총괄 대표, GS건설 서아란 상무, LG U+정영훈 상무. /사진:오픈AI코리아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2022년 등장 이후 생성형 AI 시장을 사실상 주도해온 챗GPT가 조직과 전략 체계를 대대적으로 손보고, 본격적인 엔터프라이즈(기업용) AI 확산 전면전에 나섰다. 오픈AI가 최근 ‘코드 레드(Code Red·적색 경보)’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들며 수익화 드라이브를 선언한 것은, 외부 경쟁 압력과 내부 성장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픈AI코리아 김경훈 총괄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신 기업용 챗GPT 전략을 소개했다. 지난 9월 취임 후 첫 공식석상이다.
김 총괄대표는 “한국은 인구당 챗GPT 유료사용자 비중 1위 국가”라며 “이달 기준 한국 이용자들의 사용 목적을 분석한 결과, 문서 작업·번역이 28.5%로 가장 많았고 생산성을 직접 높이는 업무 산출 영역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직장인의 AI 활용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의미다.
겉보기에는 승승장구하는 오픈AI지만, 내부적으로는 위기 경보가 울렸다. 코드 레드 발령의 최초 진원지는 구글의 정면 도전이다. 구글은 최근 제미나이 3 모델과 자체 개발한 7세대 AI 칩 TPU 아이언우드를 공개하며 오픈AI를 추격했다.
경쟁은 구글만의 움직임이 아니다. 앤스로픽(Anthropic)은 상위 모델 클로드 오퍼스 4.5로 기업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고, 딥시크(DeepSeek)는 오픈소스 모델 V3.2를 내놓으며 ‘가성비 AI’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김 총괄대표는 “좋은 모델들이 오픈소스로 쏟아지고 있지만, 상용 서비스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보안성과 안정성이 검증된 API를 선택하는 기업이 많고, 오픈AI 역시 비용 절감과 서비스 안정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모델 경쟁’이 아닌 ‘서비스 신뢰도·엔터프라이즈 품질 경쟁’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가 2030년 흑자로 돌아서려면 연 매출 2000억달러(약 270조원)가 필요할 만큼 데이터센터 투입 비용이 막대하다. 최근 코드 레드 선언은 곧 “기업 시장에서 확실한 매출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메시지다.
이날 간담회에는 글로벌 빅테크와 함께 일하고 있는 건설사 임원도 참석했다. GS건설은 올해를 AI 전환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사내 포털과 챗GPT를 기본 업무 도구로 채택해왔다. 서아란 GS건설 DX/CX 혁신부문장(상무)은 “건설산업은 수주 산업이며, 정해진 공기(工期) 안에 납품해야 하는 특성상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고 더 높은 품질의 ‘자이’를 제때 지을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라며 “현장에서 비개발자가 GPT 기반으로 직접 코딩해 앱을 만들거나, 안전관리 직원이 GPT와 함께 소방·인테리어 아이디어를 설계해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사례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챗GPT가 단순 문서 자동화 도구를 넘어 현장형 생산성 도구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오픈AI는 SK와 함께 서남권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며, 삼성과는 포항을 포함해 해상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한국이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 총괄대표는 “오픈AI는 빅테크가 아니라 여전히 4000명 미만의 스타트업”이라며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공략하는 첫 채널 파트너로 삼성SDS가 선정될 예정이며, 계약은 12월 중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SDS는 삼성그룹뿐 아니라 국내 어떤 기업이든 오픈AI 기반 혁신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S가 오픈AI의 공식적인 ‘첫 번째’ 세일즈 파트너가 된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의 AI 도입 속도는 향후 더 빨라질 전망이다.
오픈AI는 이제 단순한 창의형 대화 모델을 넘어, 기업 업무의 실제 생산성과 현장 실행력을 끌어올리는 AX(Arbeits Experience·업무 경험)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건설, 제조, 금융, 물류, 공공 등 기존 산업을 중심으로 ‘GPT 기반 디지털 근로자’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챗GPT 유료사용 비중 1위이자, 엔터프라이즈 AI 전환 속도가 가장 빠른 시장 중 하나라는 점은 오픈AI가 ‘코드 레드’와 함께 한국시장을 두드린 이유로 분석된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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