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1370그루 흡수 효과
서울연구원ㆍ라이셀 실증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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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산화탄소 포집공정 개념도. / 사진 : 노원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노원구청 보일러실에 전국 지자체 최초의 탄소포집장치가 설치돼 시험 운영에 들어갔다. 대기 중으로 빠져나가기 전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장치로, 건축물 부문 탄소중립을 앞당길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4일 노원구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2025 서울시 기후변화 대응 혁신 기술 실증사업’의 하나다. ‘탄소 직접 포집(DAC)’ 기술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화학ㆍ물리적으로 농축ㆍ회수하는 방식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권고하는 기술이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다시 자원화해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노원구는 지난 10월 ㈜라이셀, 서울연구원과 협약을 맺고 구청사에 포집장치를 설치했다. 구는 공간과 전력을 제공하고, ㈜라이셀은 운영과 관리, 보고서를 맡는다. 서울연구원은 평가ㆍ모니터링을 거쳐 실증확인서를 발급한다. 라이셀은 디지털 트윈 기반 AI 기술을 적용해 포집량과 효율을 실시간 검증하고, 포집한 탄소는 탄산칼슘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설치된 장치(Solid-C)는 보일러 연통에 직접 연결되는 방식이다.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90% 이상을 포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목표치 달성 시 약 11.1t의 탄소 감축이 가능하며, 이는 30년생 소나무 1370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양과 같다.
노원구는 기존에도 태양광 설비, 고효율 히트펌프(GHP), 저녹스 보일러 등 탄소 발생 저감 장비를 적극 도입해왔다. 구 관계자는 “저녹스 보일러를 사용하더라도 도시가스 연소 과정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은 불가피하다”며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배출되기 전 회수하면 기존 설비들과 함께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유일의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선정된 노원구는 △건축 △수송 △에너지 △시민참여 등 부문별 세부계획을 세우고 배출 억제와 회수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 추진 중인 ‘100만 그루 나무 심기’ 역시 이 일환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 탄소 포집 설비 시범운영을 통해 탄소중립 달성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고자 한다”며 “최신 기술을 활용해 탄소를 포집하는 노력이 공공건축물부터 모범적으로 시작하여 널리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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