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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만들고 채워서 달린다”…현대차그룹 수소 밸류체인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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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05 24:24:20   폰트크기 변경      
현대차그룹,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 참가

7개 계열사 공동 전시…생산ㆍ충전ㆍ활용 기술 한자리
장재훈 부회장 “2027년 연료전지 원가 대폭 낮출 것”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5)에서 관람객들이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수소전기 보트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안윤수 기자 ays77@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차그룹이 수소 생산부터 충전ㆍ저장, 활용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기술을 한자리에 모았다. 수소를 ‘만들고, 채우고, 달리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 수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한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5’에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등 7개 계열사가 공동 참가해 수소 브랜드 ‘HTWO’ 중심의 통합 전시관을 꾸렸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이날 스탠딩 인터뷰에서 “수소 연료전지를 비롯한 차량 모빌리티 기술은 지금까지 강조해온 부분”이라며 “이번에는 수소의 전 주기, 생성부터 유통, 사용까지 그룹사의 전체 기술을 모았다”고 밝혔다.

수소 생산 존에서는 PEM(고분자전해질막) 수전해 기술이 소개됐다. 물을 전기분해해 고순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연료전지의 역반응을 활용한다. 장 부회장은 “기존 연료전지 기술을 역으로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보다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이동형 수소충전소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안윤수 기자

현대차그룹은 2027년 준공 예정인 울산 수소 연료전지 신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PEM 수전해 시스템을 생산할 계획이다. 서남해안권에는 1GW 규모의 대형 수전해 플랜트 건설도 추진한다.

음식물 쓰레기나 하수 슬러지 등 유기성 폐기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W2H(Waste-to-Hydrogen) 기술도 전시됐다. 현대차그룹은 충북 청주, 경기도 파주 및 인도네시아에서 W2H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충전·저장 존에서는 2세대 700바(Bar) 규모의 이동형 수소충전소가 공개됐다. 트럭에 압축기, 저장용기, 충전기 등 핵심 설비를 모두 탑재한 일체형 설비로, 시간당 9대를 충전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도 시연됐다. 비전 AI와 고정밀 제어 기술로 차량 위치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충전하는 방식으로, 24시간 무인 운영이 가능하다.

모빌리티 존에서는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디 올 뉴 넥쏘’가 전시됐다. 1회 충전 시 720㎞ 주행이 가능하며,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7000대가 판매됐다.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 대형트럭 ‘엑시언트’는 누적 주행거리 1900만㎞를 돌파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8월 출시된 신형 모델의 운전석을 분리 전시해 수소탱크와 연료전지 시스템 구조를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에 전시된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사진: 안윤수 기자

이 밖에도 다양한 수소 활용 기술이 전시됐다. 100㎾급 수소 연료전지 발전기는 하루 생산 전력량으로 서울시 평균 기준 약 250가구의 전력 사용량을 충당할 수 있다. 설치가 간편하고 도심이나 건축물 내부에 배치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병원 등에서 비상 전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수소전기트램용 연료전지 시스템도 공개했다. 연료전지 4기를 탑재해 총 440㎾ 출력이 가능하며, 20분 충전으로 대전 2호선을 5바퀴 운행할 수 있다. 전차선이 필요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2026년 울산 장생포선을 시작으로 2027~2028년 대전 2호선에 도입될 예정이다. 소음과 진동이 적고 배출 가스 없이 물만 배출하는 수소전기보트도 전시돼 해양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소 활용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수소와 공기를 혼합 연소시켜 열을 공급하는 ‘수소 버너’는 현재 현대차 울산공장 도장 공정에 적용 중이다. 국내 생산공정의 약 5000개 LNG 버너를 단계적으로 수소 버너로 전환할 계획이다.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모형도 전시됐다. 천연가스와 수소를 활용한 직접환원 공정으로 기존 고로 방식 대비 탄소 배출을 약 70% 줄일 수 있다.


‘수소위원회 CEO 서밋’에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주요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이번 전시에 앞서 2일부터 4일까지 한국에서 처음 개최된 ‘수소위원회 CEO 서밋(Summit)’에는 글로벌 100개 기업 CEO 및 리더 2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공동 의장사로서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논의를 이끌었다. 이 자리에서는 1100억 달러 규모의 수소 산업 투자가 확정되고 50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최종투자결정(FID)을 완료한 사실이 공유됐다.

장 부회장은 “수소를 만드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2027년쯤 기존보다 내구와 성능은 높이면서 원가는 대폭 줄인 연료전지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현장./사진: 안윤수 기자


고양=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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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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