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승수 기자] 국토안전관리원이 실시한 교량 강재(강철) 비파괴검사에서 불합격 요소가 120곳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년대 이전에 건설된 비교적 오래된 교량에서 불합격 요소가 많이 발견돼, 추후 추적관찰을 진행해 사용자의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7일 국토안전관리원(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최근까지 총 21개 교량 1523개 부분에 대해 강재(강철) 비파괴 검사를 실시했다.
강재 비파괴 검사는 재료나 구조물을 파괴하지 않고 내부 및 표면의 결함 유무 등을 확인하는 검사 기법이다.
주로 초음파 탐상 검사(초음파 전달 후 반사 신호를 분석)와 방사선 투과 검사(X선, 감마선을 강재에 투과시켜 반대편에 놓인 필름에 기록), 자기 분말 탐상 검사(강재에 자성을 띠게 한 후 자성 분말을 뿌려 표면과 결함 부위에 자성을 달라붙게 해 이를 분석하는 기법) 등이 주로 쓰인다.
해당 검사 기법을 통해 교량 21개의 1523개 요소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120곳의 불합격 요소가 발견됐다. 주로 용접부분이 안쪽까지 완전하게 용접되지 못하고 중간이 비어있거나, 내부의 공기구멍이 있는 등이 대다수였다.
특히 2000년대 이전에 지어진 교량 등에서 이 같은 현상이 많이 발견됐다.
1984년에 지어진 서울시 소재 A교량은 100군데 대한 강재 비파괴검사가 실시됐고, 이 중 71곳에서 불합격 요소가 발견됐다. 같은 연도에 지어진 서울시 소재 B철교에서도 55군데의 강재 비파괴검사에서 24곳의 불합격 요소가 발견됐다.
1995년에 지어진 서울시 소재 C대교에서는 50군데의 강재 비파괴검사에서 5곳의 불합격 요소가 발견됐으며, 전라남도 소재 D대교에서는 30군데의 강재 비파괴 검사에서 3곳의 불합격 요소가 파악됐다.
2000년대 이후에 지어진 교량에서도 적은 수긴 하지만 불합격 요소가 발견됐다.
2008년 완공된 경상남도 소재 D대교에서는 1곳이, 2007년에 지어진 경상남도 소재 E교(橋)에서도 1곳의 불합격 요소가 드러났다. 부산시 소재 F대교에서도 불합격 요소가 1곳 발견됐다.
해당 불합격 요소들은 교량 안전과 곧바로 직결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국토안전관리원은 불합격 요소 중 현장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은 실시하고, 시설관리 주체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는 “2000년대 이전에 지어진 교량들에 용접이 온전하게 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이 발견된다”면서 “발견된 부분은 계속해서 추적관찰을 하고, 시설관리 주체에게 통보해 철저한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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