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최태원ㆍ이창용 “AI 대전환, 민간 주도 AI 생태계 구축이 생존 관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12-05 17:41:22   폰트크기 변경      

“7년간 1400兆 AI 인프라 투자 필요…선택과 집중 없으면 3위 무의미해”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의 회장이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 대한상의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이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최소 140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민간 주도 생태계 구축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5일 대한상의와 한국은행이 공동 주최한 ‘AI 기반의 성장과 혁신’ 세미나에서는 최 회장과 이 총재가 특별대담을 통해 이러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최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 성장률이 5년 이상 0% 대에 머물면 한국에 투자할 사람이 없어져 회복 불가능이 될 것”이라며 “5년 안에 AI를 활용해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 경제를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잠재성장률이 0% 대로 떨어지고 향후 5년 내 마이너스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최 회장은 140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 제대로 뛰어들려면 7년 안에 20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한다”며 “1GW에 약 70조원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총 1400조원이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가ㆍ민간ㆍ글로벌 자본이 모두 참여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한국의 AI 역량 부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 하나 제작하는 데도 우리가 1년 걸리는 것을 중국 상하이에선 6개월 안에 해낸다”며 “중국은 매년 STEM(과학ㆍ기술ㆍ공학ㆍ수학) 학생만 350만명씩 배출하는데, AI 연구 인원을 절반으로 잡아도 어마어마한 숫자”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의 회장이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 대한상의 제공


이어 그는 “한국은 중국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미국과 중국에 이어 3강이라고 하지만 1ㆍ2위와 큰 차이가 나는 3위는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최 회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AI 경쟁은 적은 자원을 여러 영역에 분산하면 2~3등, 혹은 10등에 머물 뿐”이라며 “민간이 주도권을 놓치지 않도록 국가가 지원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스타트업 육성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최 회장은 “외부 시장의 자원을 끌어오려면 다른 국가들보다 더 매력적인 기업들을 만들어야 한다”며 “AI 스타트업 관련 시장을 따로 만들어 몇만 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AI 전쟁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총재는 AI 시대 금융 시스템 변화를 전망했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거래를 집행하는 시대가 오면 화폐 역시 프로그램 가능한 형태로 진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한은도 스테이블코인이 들어와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자본통제 문제가 있어 은행을 중심으로 먼저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총재는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AI 등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경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1월 출범할 ‘주권 AI’ 이니셔티브를 소개하며 “내부 효율성을 높이고 국내 AI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김희용 기자
hyo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