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체험 등…정서 안정ㆍ행동 개선
입양 상담 동시 운영…책임 입양 문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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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 반려동물캠핑장에서 한복을 입고 귀여운 모습을 뽐내는 반려견들. /사진 : 마포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오는 11일 오후 3시, 마포구(구청장 박강수) 마포반려동물캠핑장에 조금 특별한 손님들이 도착한다. 새 가족을 기다리며 보호소 생활을 이어온 유기견들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버텨온 이들이 이날만큼은 넓은 놀이터와 한강뷰 산책로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짧은 ‘견생 여행’을 즐긴다.
9일 마포구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산책과 놀이, 교감의 시간을 통해 유기견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따뜻한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시에 유기견을 향한 인식 개선을 통해 더 건강한 반려문화가 자리 잡도록 돕는 취지도 담았다.
한겨울의 캠핑장이지만, 전용 놀이터와 프라이빗 데크, 텐트 등을 갖춘 이곳은 반려동물 가족들에게 이미 인기 있는 공간이다. 목줄을 풀고 자연 속에서 마음껏 달릴 수 있는 환경은 보호소 생활에 익숙한 유기견들에게 더없이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다.
이날 캠핑장을 찾는 이들은 사단법인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가 보호 중인 10여 마리 유기견과 자원봉사자들이다. 봉사자들과 함께 산책로를 거닐고, 반려동물 샴푸 브랜드 ‘마음더’ 봉사단의 후원으로 마련된 족욕 체험도 진행된다. 보호소의 한정된 공간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활동들로, 사람과 자연을 함께 마주한 시간이 정서적 안정과 긍정적 행동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 입양 가능성을 높이는 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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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반려동물캠핑장에서 반려견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박강수 마포구청장. /사진 : 마포구 제공 |
캠핑장에서는 유기견 입양과 구조견 사례를 소개하는 사진 전시도 열린다. 사진 속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보호소 생활의 시간과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개들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현장에는 입양 상담 부스도 마련돼 있어 방문객들이 책임 있는 입양에 대해 차분히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간식과 장난감 등 후원 물품 나눔 행사도 함께 진행되며 유기견들에게 작은 선물이 더해진다.
마포구는 2024년부터 새 가족을 만나지 못한 유기견들이 단 한 건의 안락사도 겪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행사 또한 그 연장선에 있다. 유기동물 복지 향상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며, 지역 내 건전한 반려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 3일 열린 ‘2025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위 위원장상을 수상하는 결실로 이어지기도 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유기견들이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품고 평생 함께할 수 있는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마포구는 반려동물 친화적 문화를 확산하고, 소외된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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