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이용자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탈한 이용자를 확보하려는 이커머스 업계의 쟁탈전도 시작됐다. 이탈 고객을 실제 자사 충성 고객으로 전환하느냐가 향후 시장 재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9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1594만746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일간 이용자를 기록한 지난 1일 1798만8845명에 비해 닷새 만에 204만명 넘게 줄었다. 지난달 29일 개인정보 노출이 대규모 유출 사태로 확산한 이후 로그인 점검 등으로 일시 급증했던 이용자가 연일 이탈하면서, 1700만명대를 넘어섰던 일간 이용자 수는 1500만명대까지 후퇴했다.
이탈자를 흡수해야 할 경쟁 이커머스들 역시 단기 반사이익에 그쳤다.
지마켓 이용자 수는 쿠팡 사태 직후인 지난달 29일 136만6073명에서 지난 3일 170만7456명으로 급증했지만, 6일 기준 140만6619명으로 다시 주춤했다. 11번가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이달 초 일시 증가 후 지난달 30일 이전 수준으로 원상 복귀했다. 쿠팡 이탈자가 경쟁사 앱을 ‘둘러보기’만 했을 뿐 실제 정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월 1~4일 기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거래량과 배송량은 전주(11월 24~27일) 대비 각각 20.4%, 30.7% 늘어지만, 프로모션 영향이라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SSG닷컴이 선제적으로 공격 카드를 꺼냈다. SSG닷컴은 업계 최고 수준인 7% 적립 혜택과 OTT 티빙을 결합한 새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내년 1월 초 선보인다. 직관적인 혜택 구조로 멤버십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탈쿠팡’ 고객 수요를 정조준한 전략이다.
쓱세븐클럽의 핵심은 ‘장보기 결제 금액 7% 고정 적립’이다. 쓱배송(주간·새벽·트레이더스) 상품 구매 시 SSG머니로 자동 적립되며, 쓱닷컴은 물론 이마트·신세계백화점·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관계사를 비롯한 다양한 사용처에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 대표 OTT ‘티빙’ 제휴를 통해 K콘텐츠와 프로야구·프로농구 등 스포츠 중계 혜택도 옵션 형태로 제공한다. SSG닷컴의 지난달 29일부터 12월 7일까지 일 평균 신규 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0%, 일 평균 방문자 수는 15% 증가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쿠팡 이탈자의 향후 행보가 이커머스 시장 판도를 바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이탈자 중 상당수가 아직 대안을 찾지 못한 채 관망하고 있다”며 “이들을 실제 충성 고객으로 전환하려면 단기 할인이 아닌 지속 가능한 멤버십 혜택과 배송 인프라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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