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다른 주자들과 달라…‘신중’”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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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과(왼쪽) 정원오 성동구청장(오른쪽). / 사진 : 서울시ㆍ성동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이재명 대통령에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도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공개적으로 긍정 평가하면서, 내년 서울시장 선거 구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은 정 구청장의 정치적 ‘체급’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동남아시아 출장 중인 오 시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식당에서 현지 출장에 동행한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일찌감치 일하는 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던 것처럼 (정 구청장이) 조금은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시장은 특히 최근 한강버스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는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달리 정 구청장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높게 샀다. 그는 “한강버스는 결국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지켜봐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봤는데, 지금 제가 지적한 식견의 측면에서 다른 주자들과 조금은 차별되는 점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구청장을 제외한 다른) 민주당 후보들은 서울의 도시 브랜드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전혀 이해 못 하고 시행착오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식견을 보면서 한계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달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 구청장에 대해 “일이 훌륭하다”면서도 “혹시 적군이 될지도 모르는데 그 이상 후하게 (평가)해야 하느냐”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오 시장의 이런 평가가 최근 한강버스 등을 둘러싸고 연일 공세에 몰두하는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대비되는 정 구청장의 태도를 부각함으로써, 향후 선거전이 보다 생산적인 ‘정책 경쟁’으로 전개되기를 바라는 오 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오 시장의 발언은 전날 나온 대통령의 언급과 맞물리며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자신의 엑스(Xㆍ옛 트위터)에 성동구 구정 만족도 조사 결과(‘구가 일을 잘하고 있다’ 92.9%)를 전한 기사를 공유하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적었다.
이런 가운데 정 구청장의 인지도와 체급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선거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이제는 대통령과 잠재적 경쟁자도 인정한 명실상부한 유력주자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물론 정 구청장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받으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정 구청장을 비롯해 김영배ㆍ박주민ㆍ박홍근ㆍ서영교ㆍ전현희 의원과 박용진ㆍ홍익표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주요 후보군으로 언급되는 여당 의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예민한 시기에 ‘명심’이 드러난 데 대해 편치 않은 분위기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9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공직 후보로 거론되는 특정인에게 힘을 실어줄 분은 아니다”라면서도 “결과적으로 정원오 구청장이 혜택받은 건 사실이기에 인간적으로는 부럽더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서울시장 출마를 고심 중인 민주당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자칫하면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이는 당정 전체에 마이너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정책 파장 등으로 서울시장 선거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오죽하면 대통령이 나섰겠느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뉴페이스’ 필요성이 더욱 힘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 후보는 한 번도 오 시장을 이긴 적이 없다는 게 팩트”라며 “정 구청장이 구민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높고 평판이 좋다는 것은 서울시장 후보로도 경쟁력이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나. 새 인물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김광호 기자ㆍ박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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