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재현 기자] 신공항 건설사업이 해외건설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한 시공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운영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중앙아시아를 넘어서 아프리카, 유럽까지 신공항 건설사업이 기지개를 켜면서 정부도 수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해외 각국이 추진 중인 신공항 건설사업 수주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글로벌 공항개발 시장 규모는 5804억 달러, 우리나라 돈 802조 원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ㆍ태평양이 약 2655억 달러로 가장 많은 공항 프로젝트 개발을 추진 중이다. 미주가 1420억 달러, 유럽이 761억 달러, 중동ㆍ아프리카가 961억 달러 규모다. 시장 규모는 2040년까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신공항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이집트다. 지난달 20일 열린 한-이집트 정상회담에서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카이로 공항 확장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제안했다.
3조~4조 원에 달하는 카이로 공항 확장사업의 건설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 등 한국의 선진 공항 운영 노하우를 도입하기 위해 운영권(O&M)까지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집트의 요청에 정부도 즉각 수주를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 정상회담에서 제안을 받은 만큼 향후 사업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을 양국의 정부가 협의하기 위한 것이다.
국토부 측은 사업 규모가 큰 만큼 단순 EPC(설계ㆍ조달ㆍ시공)보다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연계한 민간투자사업(PPP) 방식, 건설사업관리(PM)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가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하는 ‘쟈빈 신공항 개발사업’도 있다. 이 사업은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2027년에 연간 1500만 명을 수용하는 규모의 1단계 사업에 이어 2030년까지 연간 3000만 명 수용 규모의 2단계 사업을 완료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국토부는 베트남을 직접 방문해 베트남 건설부 관계자와 신공항을 포함한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유럽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도 나섰다. 강희업 국토부 2차관은 최근 포르투갈 인프라ㆍ주택부 차관과 만나 포르투갈에서 추진 중인 신공항 건설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 건설은 각국 정부의 계획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정부 간 협력 및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수주지원단 파견에서부터 실무자 협의 등을 통해 지원 활동을 강화하면 우리 기업의 수주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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