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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넥타이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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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09 16:00:42   폰트크기 변경      

‘곤룡포 넥타이’ · ‘이순신 장검 넥타이’, 공예트렌드페어서 첫선
전통을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 100% 수공예 작업으로 제작
여성 30살 청년창업자… 전통자수로 K컬쳐 세계화 앞장선다



용의 행차 : 곤룡포 넥타이. /사진: 수인전통자수연구소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조선 임금을 상징하는 ‘곤룡포’와 이순신 장군의 결기를 담은 ‘이순신 장검’이 현대의 넥타이로 재탄생했다.

‘곤룡포 넥타이’와 ‘이순신 장검 넥타이’는 전통적인 작업 방식을 최대한 재현했고, 재단이나 봉제 작업 등도 100% 수작업으로 제작됐다.

과거의 유물이 역사에 묻혀 사라지지 않고 현대적인 의미로 재해석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K컬쳐’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특히 작품을 재해석한 작가이자 디자이너가 10년 이상 전통자수에 온 힘을 쏟아 온 30살 여성 청년창업가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성웅(聖雄:) 이순신 장검 넥타이. /사진: 수인전통자수연구소 제공


수인전통자수연구소(대표 오세인)는 임금의 곤룡포를 재해석한 ‘용의 행차 : 곤룡포 넥타이’와 ‘성웅(聖雄) : 이순신 장검 넥타이’를 오는 11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공예트렌드페어 2025’를 통해 공식 선보인다고 밝혔다.

‘용의 행차 : 곤룡포 넥타이’는 조선시대 왕과 왕세자 등이 집무를 볼 때 입던 정복인 곤룡포를 황제, 임금, 세자의 곤룡포 색상에 맞게 각각 황색과 대홍색, 아청색 3가지 색상으로 담아냈다. 곤룡포는 용문양을 수놓은 용보(龍補)가 가슴과 등, 양쪽 어깨에 장식돼 있는데 곤룡포 넥타이는 하단에 금실과 은실로 용보 문양을 전통 자수 기법으로 수놓았다.

또 실제 조선시대 곤룡포에 사용됐던 구름과 보문 문양이 새겨진 비단인 ‘운보문단’을 사용했고, 용이 소유한 불을 일으키는 구슬인 ‘화주(火珠)’를 상단에 따로 배치해 포인트를 더했다.

용(龍)은 상상의 동물로 예로부터 천자(天子)나 국왕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졌으며 조선시대 왕의 직계가족들은 용보를 부착하고 황제와 왕은 용의 발톱이 5개인 ‘오조룡보(五爪龍補)’를, 왕세자는 발톱이 4개인 ‘사조룡보(四爪龍補)’를 사용해 신분의 구분을 뒀다.

‘성웅(聖雄) : 이순신 장검 넥타이’는 지난 2023년에야 뒤늦게 국보(국보 341호)로 지정된 충무공 ‘이순신 장검(李舜臣 長劍)’을 넥타이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이순신 장검’은 길이가 약 2m에 달하고 크기와 형태가 거의 같은 한 쌍이 각각 칼집을 갖추고 있다. 칼의 칼날 위쪽에는 이순신이 직접 지은 시구인 ‘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또 다른 칼에는 ‘일휘소탕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라는 시구가 새겨져 있으며 이 기록은 ‘이충무공전서(1795)’의 기록과 일치한다.

‘성웅(聖雄) : 이순신 장검 넥타이’는 칼날을 상징하는 은색과 칼집, 칼자루 등을 상징하는 붉은색 두가로 구성돼 있다. 또 실제 이순신 장검에 새겨진 시구와 물결 문양을 금실과 은실로 수놓아 충무공의 정신을 온전히 담아내는데 주력했다. 원단 역시 기존 넥타이 원단이 아닌 실제 한복 원단인 비단으로 제작됐다.

수인전통자수연구소 오세인 대표는 “단순히 과거의 유물과 문양을 현대의 제품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최대한 현대적인 의미로 재해석 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현대에 태어났다면 곤룡포나 한복이 아닌 넥타이를 메고 청와대에서 함께 회의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대표는 “K컬쳐가 전세계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떨치고 있는 가운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며 “한국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전통과 색채, 문양을 전세계인이 함께 누릴 수 있는 문화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최선을 다해 보탤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올해 20주년을 맞는 ‘공예트렌드페어 2025’는 ‘손끝의 미학’ 주제로 이달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작가·갤러리·기관이 한 자리에 모여 열린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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