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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KT가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하며 막판 경쟁 구도를 확정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용헌)는 지난 16일까지 접수한 사내외 후보를 대상으로 서류·비대면 면접 검증을 거쳐 박윤영 전 KT 사장, 주형철 전 대통령실 경제보좌관,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을 심층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세 후보는 각기 다른 배경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KT의 향후 전략 방향인 AI 인프라 투자, 유무선 통합 서비스 고도화, 기업고객 중심 구조 전환과 맞물려 주주·노조·시장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윤영, ‘유일한 KT 출신’…기업사업·네트워크에 강점
박윤영 전 사장은 내부 출신이자 통신 원로로 평가된다. 1962년생으로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2년 한국통신 연구직으로 입사해 KT 기술·기업사업 조직을 두루 거쳤다.
중간에 SK로 이직했다가 다시 KT로 복귀한 이력이 있어 KT·SK 양쪽의 조직문화와 네트워크 사업을 모두 이해하는 보기 드문 인물로 꼽힌다. 이후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사장)을 역임하며 B2B 사업 확대에 기여했다.
KT 내부에서는 오랜 기간 CEO 선임 과정이 외풍에 흔들린 경험 때문에 “이번엔 내부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여론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 지점에서 박 전 사장의 ‘내부 대표성’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형철, 정부·SK·정책·AI를 아우른 ‘외부 인재’
주형철 전 대통령실 경제보좌관은 후보 3인 중 유일한 외부 출신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MIT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1989년 SK그룹에서 ICT 커리어를 시작했다.
SK텔레콤 유비쿼터스 총괄, SK C&C 기획본부장·글로벌사업실장을 거쳐 2008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맡았으며, 최근에는 경기연구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경제보좌관으로, AI·디지털뉴딜·산업정책 관련 실무 경험을 가진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다만 KT 내부에서는 “잦은 외부 CEO 영입이 조직 피로도를 높였다”는 반응도 있어, 정치권 경력과 외부 출신이라는 점은 동시에 ‘기회이자 리스크’로 평가된다.
홍원표, 글로벌 IT·보안·모바일을 아우른 ‘기술경영형’
1960년생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은 글로벌 기술·보안·모바일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경영자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전자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미국 벨연구소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며 기술 기반 리더십을 구축했다.
국내에서는 KTF·KT에서 상무·전무를 지내 이동통신 사업을 직접 경험했고, 2007년 삼성전자 합류 후 ▲모바일사업부 글로벌제품전략 부사장 ▲미디어솔루션센터장 등을 맡아 스마트폰·콘텐츠 전략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다.
특히 삼성SDS 대표 시절(2017~2023), AI·클라우드·빅데이터·블록체인 등 기업 디지털 전환(DX) 서비스를 주도하며 “기술 기반의 실적형 CEO”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에는 SK쉴더스 대표로 영입돼 보안 체계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했다.
KT가 최근 AI·보안·클라우드 등 DX 기반의 성장 전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어, 그의 경력이 현 경영구조와 맞아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후보 검증 기준으로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을 제시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평가와 제출 자료 검토 등을 거쳐 최종 심층면접 대상 3인을 확정했다.
김용헌 위원장은 “모든 참여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3인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해 오는 16일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 후보는 차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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