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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 오픈… 앱 구성 오프라인으로 옮기는 O4O 실험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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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10 11:17:43   폰트크기 변경      
잠실ㆍ성수 등 출점 속도… 전문관 별도 매장으로 확대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의 팝업존. 1월 11일까지 아디다스의 팝업을 진행한다. 이 공간에서는 1개월 단위로 새 팝업이 열린다. /사진: 문수아기자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무신사 앱 속 전문관이 오프라인으로 나왔다. 자체 브랜드인 ‘무신사 스탠다드’, 편집샵인 ‘무신사 스토어’로 오프라인 매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무신사가 초대형 매장인‘메가스토어’로 앱의 큐레이션 콘셉트를 그대로 옮겨 O4O(Online for Offline) 비즈니스의 새 장을 열겠다는 것이다. 메가스토어 일부로 구현된 전문관을 ‘모듈러’라는 명칭의 별도 매장으로 출점해 확장 범위와 속도를 동시에 높이는 게 목표다.

10일 무신사는 11일 아이파크몰 용산점에 개점하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과 ‘무신사 스탠다드 아이파크몰 용산점’을 언론에 사전 공개했다. 총 매장 규모는 1000평으로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 중 가장 넓고 아이파크몰 용산점에 입점한 단일 브랜드 매장으로도 최대 규모다. 메가스토어 면적이 568평으로 좀 더 넓다.

오프라인 매장에 처음 선보여지는 '무신사 플레이어'. 다양한 스포츠, 아웃도어 등 브랜드를 선보이는 공간이다. /사진: 문수아기자 


이 날 방문한 무신사 메가스토어는 무신사 앱 내 전문관 카테고리를 매장에 펼쳐놓은 인상이 강했다. 메인 출입구로 들어서면 스포츠 브랜드를 아우르는 ‘무신사 플레이어’를 시작으로 키링, 악세사리를 모은 통로를 지나 △무신사 슈즈 △백 앤 캡(Bag & Cap) 클럽 △워크 앤 포멀(Work & Formal) △영(Young) △걸즈(Girls) △포 우먼(For Woman) △뷰티 순으로 공간이 이어진다. 부티크, 유즈드(중고거래), 아울렛 등 일부 전문관을 제외하고 무신사의 모든 전문관을 구현한 셈이다. 총 입점 브랜드 200여개 중 70∼80%가량이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곳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려는 브랜드에 무신사가 공간을 제공하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가 성장하면 무신사의 성장으로 연결되는 비즈니스 철학을 구현한 공간으로 평가된다.

특히, 첫 공간인 무신사 플레이어는 처음으로 오프라인에 나왔다. 현재는 야구, 축구, 스키 등 인기 스포츠 유니폼을 한자리에 모은 팝업 형태로 구성했다. 향후 무신사 앱에 입점한 캠핑, 러닝, 자전거 등 다양한 콘셉트의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무신사 걸즈는 10대∼20대 중반 여성 대상, 무신사 포 우먼은 20대 중후반∼30대 초반 여성 대상 브랜드를 모았다. 무신사 워크&포멀에는 20대 후반부터 40대 남성 고객이 일상에서 즐기기 좋은 브랜드를 선별했다. 백&캡클럽에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가 좋은 ‘에이이에이이(aeae)’등을 모았다.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무신사의 정체성을 살려 300여 종의 신발을 펼진 슈즈 월도 조성했다. 무신사 뷰티에는 자체 브랜드 화장품을 체험할 수 있게 배치했다.

무신사 메가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 공간은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도 바닥 색을 흰색과 회색으로 다르게 구성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는 △맨 △우먼 △키즈 △스포츠 △홈 등으로 구분해 패션과 자기 관리ㆍ표현에 관심이 많은 소비층에 맞는 상품 위주로 구성했다. 남성 제품이 50%를 차지한다.

단순히 앱 입점 브랜드를 매장에 옮기는 것을 넘어 쇼핑 경험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상품 택에 부착된 OR코드로 회원 혜택 가격, 매장별 재고, 기존 구매 상품 기준 사이즈, 회원 후기 등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상품 가격, 회원별 혜택을 적용한 최적 가격도 보여준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 & 무신사 스탠다드 아이파크몰 용산점 구성도. /사진: 문수아기자

△오프라인 다각화 테스트베드… 잠실ㆍ성수, 중국까지 차례로 확장
무신사는 메가스토어 용산을 테스트베드 삼아 오프라인 출점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무신사 스탠다드 중심에서 무신사 스토어와 모듈러 샵으로 출점 대상에도 변화를 준다. 2021년 1호점을 낸 무신사 스탠다드는 다음주 개장하는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중국 상해점까지 33호점으로 늘었다. 반면, 편집샵인 무신사 스토어는 용산점을 포함해 총 6개다. 입점 브랜드의 수요, 재고 관리 등 자체 브랜드보다 매장 관리가 복잡하다 보니 속도나 규모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신사가 출점 방향을 튼 배경은 복합적이다. 우선 브랜드들의 수요가 늘었다. 특히, 방한 관광객이나 무신사 글로벌을 통해 한국 신진 패션 브랜드를 접한 외국인 중심으로 직접 상품을 보고 싶어하는 요구가 많은 상태다.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성장과 확장성 입증이 필요한 상황도 한몫을 했다.

무신사는 메가스토어에 구성한 전문관을 차례로 모듈러 매장으로 연다. 지난 5일 처음 선보인 ‘무신사 걸즈 타임스퀘어 영등포점’을 시작으로 내년 1월에는 신발 큐레이션 특화 매장인 ‘무신사 킥스 홍대’를 연다. 3월에는 ‘무신사 아울렛ㆍ유즈드’매장도 선보인다. 동시에 무신사 스토어는 내년 1월 명동과 잠실에 문을 연다. 3월에는 2000평, 4개층 규모의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도 공개한다. 이곳에는 메가스토어 용산의 구성에 더해 앱 입점 뷰티 브랜드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검증된 큐레이션 역량을 메가스토어로 확장해 입점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은 물론이고 무신사의 해외 진출과 함께 K-패션의 글로벌 진출도 동시에 이뤄내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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