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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내년 韓성장률 2.3%…환율 약세에 한은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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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10 15:05:34   폰트크기 변경      
나신평·S&P 공동세미나 개최

1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글로벌 교역 환경 변화와 신용 위험’을 주제로 열린 나이스신용평가와 S&P글로벌신용평가 공동세미나. / 사진=김관주 기자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가 내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잡았다. 다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환율 약세와 주택 가격 문제로 인해 당분간 신중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루이 커쉬 S&P 글로벌 신용평가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글로벌 교역 환경 변화와 신용 위험’을 주제로 열린 나이스신용평가와 공동 세미나에서 “한국과 같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를 볼 때 관세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며 2026년 수출 모멘텀에 부담을 줄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무역 정책에 대한 가시성 개선과 미·중 간 긴장 완화 덕분에 전망은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하다. 한국의 경우, 성장률을 2.3%로 보고 있는데 이는 몇 달 전보다 소폭 상향된 수치”라고 말했다.


통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의 신중한 행보를 예상했다. 커쉬 전무는 “통화 정책 측면에서는 금리 인하가 상당히 이루어졌지만 많은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낮출 수 있을지 다시 생각하는 상황”이라며 “한국의 중립 금리는 이제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해 향후 금리가 낮아질 여지가 있다고 보지만 최근 환율 약세와 주택 가격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은 당분간 관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우리나라의 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상무는 “엔비디아나 국내 반도체 기업 등 AI 인프라를 만들어내는 곳이 산업의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라며 “빅테크 기업의 핵심 사업 영역 내 차세대 진화에 AI가 필수적이다. AI 기술 적용에 뒤처지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놓칠 뿐 아니라 기존 사업 영역에서도 도태될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투자에 나서고 있다. 또한, AI 기술 경쟁이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한국을 비롯한 이해관계 국가도 여기서 뒤처지면 안 된다는 인식 때문에 전략적으로 AI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발(發) 리스크에 대해 송 상무는 “중국 정부가 과감한 경제 구조 개혁이나 성장 모델의 빠른 전환 같은 것을 추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비 중심 성장으로의 전환은 시일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며 “중국 제조업의 과잉 공급 이슈가 한국 제조업의 수출 및 수익성에 지속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 부담이 국가 신용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킴엥 탄 S&P 글로벌 신용평가 아태지역 국가신용평가팀 전무는 “한국의 많은 기업이 미국 정부와 거래에 따라 미국 경제에 일정 수준의 투자를 약속해야 했다. 약 150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반도체 칩 제조 부문과 관련돼 있고 2000억달러 정도가 한국 정부 차원에서 어떤 형태로든 지원돼야 한다. 이 모든 투자가 단기간에 이루어져야 한다면 국가 신용 지표에 상당한 우려가 될 수 있다”면서도 “세부 내용을 보면 한국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할 규모는 연간 200억~300억달러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의 외환 보유고 등을 고려할 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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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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