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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사진=안윤수 기자 ays77@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국회 청문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범석 의장 출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국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청문회 증인으로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과 박대준 쿠팡 대표, 강한승 전 대표, 민병기 정책협력실 부사장, 조용우 국회ㆍ정부 담당 부사장 등 모두 5명을 채택했다.
민 부사장과 조 부사장은 쿠팡의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위치에 있다. 대관 임원이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되는 건 드문 경우다. 박 대표도 LG전자 대외협력실과 네이버 정책실을 거친 대관 출신이고, 강 전 대표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판사 출신이다.
쿠팡은 최근 몇 년 사이 국회ㆍ정부 기관 퇴직 공무원을 영입하며 대관 조직을 확대해왔다. 국회와 인사혁신처의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 결과에 따르면, 쿠팡과 계열사는 올해만 18명의 퇴직공무원을 영입했다.
쿠팡 대관 조직 외부 간판도 없는 강남의 별도 사무실에서 근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쿠팡 관계자는 “해당 사무실은 잠실 본사 오피스의 공간 부족에 따라 올해 2월 임차해 사용 중인 곳”이라며 “퇴직금 미지급 사건이나 개인정보 유출 건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제 최대 관심사는 오는 17일 그동안 국회의 출석 요구에 한 번도 응하지 않았던 김 의장의 출석 여부다.
업계에선 대관 인력이 청문회에 대응하고 김 의장은 이번에도 청문회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김 의장이 나오면 쿠팡의 지배구조 등이 다시 조명받게 되기 때문이다. 쿠팡은 미국 법인이지만 한국에서 주로 영업해 한국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린다. 김 의장은 의결권 70%를 보유한 실질적인 경영자지만, 한국법인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에서는 뒤로 빠져있는 상황이다.
반면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김 의장이 특별한 사유 없이 불출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전날엔 이재명 대통령이 쿠팡 사태를 언급하는 등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는 이날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사임했다.
박 대표는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후임으로는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CAO & General Counsel)이 쿠팡 임시 대표로 선임됐다.
로저스 신임 임시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고객불안을 해소하고, 대내외적인 위기를 수습하는 한편 조직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미국 쿠팡 Inc.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수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보보안을 강화하고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ㆍ문수아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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