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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 선릉에서 열린 모두싸인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영준 대표가 AI 기반 계약운영 플랫폼 ‘캐비닛’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모두싸인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사람이 수기로 작성·관리하던 계약대장을 AI(인공지능)가 대신한다. 문서를 업로드하면 AI가 계약서를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고, 갱신 시점과 주요 리스크 등을 이용자에게 알려준다.
이영준 모두싸인 대표는 10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 선릉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계약은 작성·검토·보관·관리까지 이어지는데, 이 단계에서 여러 사람이 개입하면서 수많은 휴먼에러가 발생한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I 기반 계약운영 플랫폼 ‘모두싸인 캐비닛(이하 캐비닛)’을 소개했다.
캐비닛은 전자서명 이후의 모든 계약 업무를 자동화하는 지능형 계약운영 플랫폼이다. 단순 저장소 형태를 넘어, 계약서를 자동으로 읽고 분류하며 주요 일정·리스크·의무 이행을 관리하는 기능을 갖췄다. 또한 OCR(문자 인식)과 LLM(대규모언어모델)을 기반으로 계약 메타데이터를 자동 추출하고, 캘린더 기반으로 주요 일정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지난 5월부터 일부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제공 중인 캐비닛은 초기 도입사에서 효율 개선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 한경기획은 문서 중앙화로 계약 검색 시간을 대폭 줄였고, 고우아이티는 자동 알림 기능으로 갱신 누락을 방지했다. 퍼플링크는 대량 갱신 계약 관리 효율을 높였다. 모두싸인은 이러한 초기 성과를 기반으로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동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캐비닛은 문서를 보관하는 도구가 아니라 ‘서명 이후의 모든 과정’을 운영하는 계약 엔진”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AI 리스크 하이라이트, 문서 자동 작성, ERP(전사적 자원 관리)·CRM(고객 관계 관리) 연동 등 기능을 순차적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모두싸인은 지난 10년간 국내 전자계약 시장 표준을 구축하며 클라우드 전자서명 시장 점유율 70%, 고객사 33만곳, 연간 500만건 이상 계약 처리량을 확보했다. 공공에서도 CSAP 보안 인증을 기반으로 1년 만에 200여 기관이 도입했다.
최근에는 계약관리 AI 엔진의 고도화뿐 아니라, 계약 업무 아웃소싱(BPO)·문서 인텔리전스·산업별 컴플라이언스 AI 등 인접 영역 확장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AX·DX 전환을 실질적으로 견인하고, 비즈니스 자동화 생태계 전반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지난 10년은 종이 계약의 불편을 디지털로 바꾸는 여정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계약 데이터를 기업의 ‘운영 자산’으로 전환하는 단계가 될 것”이라며 “모두싸인은 전자서명을 넘어 AI 기반의 계약 생애주기관리(CLM)의 한국형 표준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모두싸인은 캐비닛을 이달 중 정식 출시하고, 주요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도입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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