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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글로벌 교역 환경 변화와 신용 위험’을 주제로 열린 나이스신용평가와 S&P글로벌신용평가 공동세미나. / 사진=김관주 기자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반도체 산업 호황 덕에 내년 국내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약 40%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우석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상무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글로벌 교역 환경 변화와 신용 위험’을 주제로 열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와 공동 세미나에서 “2026년 국내 14개 산업의 주요 기업 영업이익은 170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은 10.4%로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영업이익 역시 대부분의 증가가 반도체 산업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이 국내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끄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산업별 신용등급 기상도는 극명하게 갈렸다. 박준홍 S&P 글로벌 신용평가 아태지역 기업 신용평가 상무는 “메모리 반도체 쪽이 가장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조선도 좋은 모습”이라며 “반대로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화학, 석유화학 쪽이 가장 어렵다.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업체도 미국 쪽의 수요가 많이 감소하면서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는 부정적인 방향의 등급 액션이 많았다. 포스코그룹, 한화토탈에너지스, LG화학 등 기업이 부정적인 방향의 레이팅 액션이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긍정적인 방향의 등급 액션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SK하이닉스 같은 회사가 메모리 반도체 실적 호조로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LG전자도 인도 상장 등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금융권 신용등급에 대해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SF평가본부 상무는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신용카드 △리츠 △할부리스(캐피탈) 등 7개 업종의 방향성은 안정적”이라며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2개 업종의 방향성은 부정적이다. 산업 환경이 여전히 불리하고 재무 안정성 저하 여력이 다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대해 이 상무는 “금융당국이 부동산 쏠림을 막고 모험 자본을 육성하겠다며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도 “과거 초대형 기업금융(IB) 육성 정책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폭증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듯 이번 정책도 의도치 않은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대현 S&P 글로벌 신용평가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 상무도 “은행을 중심으로 주요 금융그룹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산 기조에 따라서 IB를 늘려갈 것”이라며 “특히 주식이나 펀드 투자가 확대됨에 따른 자본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S&P 글로벌 신용평가는 은행권의 주식·펀드 투자가 2배 급증할 시 평균 위험조정자본비율이 8.4%에서 7.3%로 하락해 자본 적정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상무는 “현재 주요 금융그룹의 중장기 생산 금융 확대 계획을 보면 향후 2~3년 내 주식이나 펀드가 2배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관련 익스포저 증가와 자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계속해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 같다. 참고로 평균 위험조정자본비율이 7%를 지속적으로 하회할 경우, 개별 은행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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