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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세스’가 국내 석유화학계에 던지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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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10 17:00:16   폰트크기 변경      
글로벌 특수화학 기업 ‘랑세스’,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개최

랑세스, 11조원 매각하고 ‘고부가 특수화학’으로 포트폴리오 대전환
글로벌 최대 고무 제조업체에서 수익성 높은 특수화학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
“韓 파트너들과 배터리ㆍ반도체ㆍ조선ㆍ방산 등 협력 확대”


랑세스 20주년 기념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후버트 핑크 랑세스 그룹 경영이사회 이사 / 랑세스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위기에 빠진 가운데 대량생산(Mass)에서 고부가가치(Class) 중심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글로벌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독일 특수화학기업 ‘랑세스(LANXESS)’는 1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확대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후버트 핑크 랑세스 그룹 경영이사회 이사 겸 부회장은 랑세스의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전환 사례를 소개했다.

2005년 독일 바이엘 화학ㆍ폴리머 사업부에서 분사한 랑세스는 출범 초기 글로벌 최대 합성고무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랑세스가 과감한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선 것은 2010년대 중반부터다. 2015년 합성고무 사업을 사우디아람코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가죽화학ㆍ크롬광, 고성능 플라스틱, 우레탄 시스템 등 에너지 집약적ㆍ저마진 사업을 단계적으로 정리했다.

랑세스는 지난 10년간 62억유로(약 11조원) 규모의 범용 사업을 매각하는 동시에 42억유로(약 7조원)를 들여 특수화학 기업들을 인수했다.

2017년에 미국계 화학기업 켐츄라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티씨오(2021년), 인타스(2021년), 에메랄드 칼라마 케미컬(2021년), IFF 항균제 사업(2022년)을 연이어 품에 안으며 난연제, 윤활유 첨가제, 소독 및 위생 솔루션, 향료 및 향수 제품군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것이다.

현재 랑세스는 △소비자 보호(향료ㆍ액체정제기술ㆍ기능성보호제품) △특수 첨가제(윤활유ㆍ폴리머첨가제) △고품질 중간체(산업용 중간체ㆍ무기안료) 등 3개 고부가 사업부문으로 재편됐다. 무기안료 부문에서는 전 세계 1위 공급업체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랑세스의 매출액은 64억 유로에 달한다.


랑세스 20주년 기념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후버트 핑크 랑세스 그룹 경영이사회 이사 / 랑세스 제공

핑크 부회장은 “화학산업은 고객 산업의 수요 약세, 무역장벽 증가, 공급망 혼란, 지정학적 긴장이 겹친 전례 없는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객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니치(틈새) 시장을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랑세스가 주목하는 핵심 전략 거점이다.

핑크 부회장은 “한국은 배터리를 비롯해 반도체, 조선, 방산 등 랑세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부합하는 산업이 크게 발달해 있는 곳”이라며 “많은 고객사가 랑세스 솔루션에 대한 매우 높은 수요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대규모 선박을 제조하는 한국 조선사에 대해서는 방오제를, 방산기업은 윤활유를, 반도체 기업의 경우, 공정에서 필요로 하는 초순수 분야에서 사업 협력 기회가 크다는 것이다.

랑세스코리아는 △배터리ㆍ모빌리티 △반도체ㆍ전기전자 △퍼스널케어ㆍ위생 △건설ㆍ코팅ㆍ도료 △조선ㆍ방산 △지속가능산업 등에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기차ㆍESS용 LFP 배터리 전구체(FePO₄) △반도체 식각ㆍ세정용 고순도 불산(HF)ㆍPOCl₃, 초순수 생산용 이온교환수지 레바티트(Lewatit) △조선용 친환경 방오제 씨나인(Sea-Nine) △군수ㆍ항공용 윤활유 로이코(Royco) △ K-뷰티용 친환경 에몰리언트 푸롤란(Purolan) 등을 대표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핑크 부회장은 “석화산업이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랑세스는 명확한 전략적 방향성을 설정했고,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혁신을 향해 지속적으로 나아가고 있다”라며 “한국 고객사들과 함께 향후 10년을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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