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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화 금통위원, “환율 상승의 70%는 수급…해외투자 증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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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10 15:48:09   폰트크기 변경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0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김종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을 내국인의 해외 투자 확대 등 수급 요인에서 찾았다.

김 위원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 요인의 3분의 2, 많게는 70% 정도가 수급 요인으로 보인다”며 “국민연금, 자산운용사, 개인 투자자 등이 해외 주식·채권에 투자하면서 외환 수요가 커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물가·성장률·금리 차 등이 영향을 주지만 단기적으로는 외환 수급이 환율에 더 큰 영향을 준다”며 “국내는 경상수지 흑자를 통해 외화를 공급하고, 해외 투자 및 수입 과정에서 외환 수요가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해외증권 투자 증가를 거론하며 “노후 대비, 부동산 취득 등 다양한 목적에 따라 해외로 자산을 배분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이는 경제 전체 관점에서 외환 수급 구조의 영향을 설명한 것”이라고 했다.

고환율의 득실도 짚었다. 김 위원은 “고환율은 수출 기업 수익성에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석유화학·식품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과 가격 전가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부담이 된다”며 “수입물가 상승은 물가를 자극해 가계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원가 상승은 소비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정책 대응과 관련해선 그는 “최근 분석 결과 단기 환율 변동의 핵심 요인이 수급으로 확인된 만큼, 금리만으로 대응하기보다 수급을 개선할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당국과 한은이 수급 대책을 검토하고 있고, 지난 회의에서 이창용 총재가 설명한 ‘뉴 프레임워크’ 논의도 그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별 경제 주체의 해외 투자는 각자의 판단에 따른 합리적 행동이며 특정 주체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그 결과 고환율이라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는 경제와 정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정부와 대응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외 금리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2022년 물가가 급등할 때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맞춰 금리를 올렸지만 지금은 경기 위축을 고려해 정책을 운용해왔다”며 “환율만을 이유로 금리를 움직일 경우 의도치 않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인하 가능성과 동결 가능성 모두 열어둔 상태”라며 “어떤 이들은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에 대응해 행동할 수 있고, 다른 이들은 다른 시각에서 포지션을 취했을 수 있다. 한은은 중립적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본다”고 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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