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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ㆍ통일교 유착 의혹’ 파장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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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10 16:24:35   폰트크기 변경      
통일교 측 “전재수에 현금·명품시계 전달”…지선 변수 된 ‘통일교 리스크’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통일교가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인사들과도 유착 관계에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조사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수천만원대 현금과 고가 시계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자 전 장관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특검 조사에서 “전 의원이 천정궁을 방문해 한학자 총재를 만나 인사했고 현금 약 4000만원을 건넸다” “시계 두 박스를 함께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월과 7월 김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명품 가방과 목걸이를 건네며 현안 청탁을 시도하고, 같은 해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인물이다.

윤 전 본부장은 금품 제공 시점을 2018년부터 2019년까지로 특정했으며, 시계 브랜드로는 ‘까르띠에’와 ‘불가리’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해당 진술을 토대로 전 장관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과 대가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전 장관은 친문 핵심으로 분류되며 현 정부에서 해수부 장관을 맡고 있다.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저를 향해 제기된 금품수수 의혹은 전부 허위이며 단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정활동은 물론 개인적 영역 어디에서도 통일교를 포함한 어떤 금품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날 건진법사 전성배 씨 재판에서는 통일교가 접촉한 인물로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이름도 거론됐다. 또한 통일교로부터 지원을 받은 민주당 인사 명단에는 전직 총리와 현직 4선 의원, 전직 3선 의원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통일교와 민주당 커넥션 의혹을 고리로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이 통일교가 민주당 정치인에게 금전적 지원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서도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을 두고 ‘편파수사’라 비판하며 수사기관 고발도 예고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사법개혁안 등에 밀려 궁지에 몰리던 상황에서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 수세를 뒤집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일단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이번 의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뒤흔들 변수가 될지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특히 부산시장 선거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 장관이 현직인 박형준 부산시장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조사(KSOI)가 지난 9월 7일과 8일 실시한 부산시장 여야 지지도 조사(무선 자동응답(ARS) 조사)에 따르면 전 장관이 20.3%로 박 시장(15.9%)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내 접전을 벌였다. 부산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3∼15일 실시한 조사(전화면접 조사) 결과에선 전 장관이 17%, 박 시장은 15%였다.(여론조사별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이 대통령이 특정 종교 단체와 정치인의 불법적 연루 의혹에 대해 여야, 지위고하와 관계없이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국민의힘 정치인을 넘어 여당 의원들까지 의혹이 번진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통일교의 정치개입 의혹을 겨냥해 성역없는 수사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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