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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간 ‘전신전력’(나비의활주로) 저자는 현대그룹에 입사해 HDC현대산업개발을 거쳐 현재 남광토건에서 근무하는 강경민 부사장이다. 책은 저자가 사내 게시판에 올렸던 1000편의 글 중에 ‘변화를 보는 눈’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함’을 주제로 다듬어 모은 글이다. 저자가 건설사 영업맨으로 시작해 임원에 오르기까지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과 고전에서 얻은 성찰과 조언이 담겨 있다. 더불어 삶을 바라보는 겸손한 태도와 따뜻한 시선이 문장 곳곳에 녹아 있다.
특히 저자가 실제 영업 최전선에서 30여 년간 분투하며 고민해 왔던 문제들을 고전의 가르침을 원용해서 해법을 얻으려 성찰하고 애쓴 흔적이 곳곳에서 읽힌다. 이는 ‘관계 맺기’에 대한 기록이면서 동시에 타자에 대해 응당 가져야 할 예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습관으로 채워진 풍부한 식견이 곳곳에 녹아 있고, 자신을 돌아보는 자성과 숙고의 목소리가 읽힌다. 그래서 요령이나 기술이 아니라 실패, 창피함, 부끄러움, 후회,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 등 그 모든 과정이 숨김없이 적혀 있다.
그 이야기들을 △추상(秋霜) △동구(冬) △춘풍(春風) △하로(夏爐) △항산(恒産) 다섯 갈래로 묶어 고사성어와 버무려 나누고, 우리가 지녀야 할 덕목도 덧붙였다.
주제별로 고사성어의 유래와 저자의 실제 삶을 통한 성찰을 풀어낸 것은 백미 중의 백미다.
저자는 “왜 충분히 부자이면서도 더 가지려고만 할까,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얼마나 더 추해질까?” 등 의문을 품는다.
‘노어해시’(魯魚亥豕)에서는 “내가 본 게 맞다”는 단정적 주장을 경계하고 “인간은 자신도 속인다”는 통찰을 인정하며, ‘선입지어위주’(先入之語爲主)를 통해서는 자신의 해석만을 고수하는 ‘고정관념’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저자는 출간에 덧붙여 “제가 얻었던 행운을 여러분께 돌려드리려 합니다. 다만, 저처럼 살아라가 아니라 저처럼 살면 안 된다는 얘기를 더 하고 싶습니다. 제 책 속에는 답이 없습니다. 다만, 답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던, 다시 한다면 이렇게 해보고 싶다는 글이 있을 뿐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한상준 기자 news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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