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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의 ‘아크 레이더스’가 최고 동시 접속자 수 70만명을 돌파했다. / 사진: 넥슨 제공 |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넥슨 ‘아크 레이더스’가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출시 12일만에 400만장 판매를 돌파했고, 게임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올해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부문 후보에 올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크 레이더스는 국내 게임사가 존재감이 약했던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IP’, ‘유료 패키지’, ‘장르’라는 3가지 허들을 넘고 흥행 중이다.
그간 스팀 등 글로벌 게임 플랫폼에서는 장르적 대중성을 확보한 스테디셀러 프랜차이즈와 시리즈 중심으로 상위권이 고착화해 신규 IP가 존재감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아크 레이더스는 대중성과 이용자 소통, 신속한 업데이트로 400만장 판매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넥슨 역시 아크 레이더스를 통해 글로벌 퍼블리셔로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 신규 IP, 유료 패키지, 장르… 3종 허들을 넘어선 ‘아크 레이더스’의 초기 성공
아크 레이더스는 PvP(이용자 간 대전)와 PvE(이용자 대 환경)가 결합된 형태의 PvPvE 기반 익스트랙션(탈출) 어드벤처 게임이다. 온라인 게임 강자인 넥슨이 해당 장르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이다. 상대적으로 하드코어한 장르 특성까지 더해져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웠고, 유료 기반 게임이라는 점에서도 이 게임 성공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존재했다.
그러나 2021년 TGA에서 첫 공개 이후 독창적 아트 스타일과 세계관으로 관심을 모았고, 수차례 테스트를 통해 입소문을 탔다. 출시 직전 진행된 서버 슬램 테스트에서는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19만명, 최다 플레이 4위를 기록하며 흥행 조짐을 보였고, 정식 출시 이후에는 2주만에 판매량 400만 장, 최고 동시접속자 70만명을 기록했다.
스팀에서는 20만여 개의 리뷰 중 89%가 긍정 평가를 남기며 ‘매우 긍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으고, 글로벌 게임 평점 사이트 오픈크리틱 비평가 추천 지표 역시 90%로 최고 등급인 ‘마이티(Mighty)’ 뱃지를 얻었다. 이용자들은 “최근 몇 년간 플레이한 게임 중 가장 몰입감이 뛰어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1100만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스트리머 슈라우드(Shroud)는 “올해 최고의 게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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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아크 레이더스’가 TGA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부문 후보에 선정됐다. / 사진: 넥슨 제공 |
■ 라이브 서비스 안정화와 함께 TGA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후보 등극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아크 레이더스’는 적극적인 업데이트와 꾸준한 소통을 통해 이용자 잔존율을 높이고 있다. 출시 2주 만에 신규 맵 ‘스텔라 몬티스’를 포함한 대규모 업데이트 ‘노스 라인’을 선보였고, 기존 맵과 전혀 다른 분위기와 콘셉트로 호평 받았다. 오는 12월에는 신규 환경과 콘텐츠를 담은 ‘콜드 스냅’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용자와 소통하며 듀오 매치메이킹을 추가하고 상점 상품 가격을 인하하는 등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넥슨과 엠바크 스튜디오의 장기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운영 능력의 성과는 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출시 첫 주가 아니라 10일 후에 최고치를 달성했고, 스팀 기준 매일 30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유지하고 있다. 트위치에서도 매일 아크 레이더스 카테고리 최고 동시시청자 약 10만 명을 기록하며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출시 2주 만에 TGA에서 올해 최고의 멀티플레이어 게임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 게임이 이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약 8년 만이며, 신규 IP 패키지 게임이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후보에 오른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 장기적인 IP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으로 글로벌 퍼블리셔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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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슨 자회사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글로벌 평가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평점 90점을 기록 중이다. / 사진: 넥슨 제공 |
이는 넥슨의 퍼블리싱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넥슨은 개발팀과 스튜디오의 창의성을 존중하며 완성도를 우선하는 장기 개발과 자율성 중심의 접근을 유지해왔다. 그 결과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글로벌 평가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평점 90점을 기록하며 ‘머스트 플레이(Must Play)’ 게임으로 인정받았고, 엠바크 스튜디오의 ‘아크 레이더스’ 역시 이러한 기조 속에서 개발돼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넥슨은 이 외에도 좀비 콘셉트의 ‘낙원: LAST PARADISE’와 한국 전통 요소를 가득 담은 ‘우치: 더 웨이페어러’ 등 새로운 IP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또한, 넥슨은 신규 IP 발굴뿐 아니라 기존 IP를 재해석하며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넥슨 인기 IP를 기반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타이틀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메이플 키우기’ 그리고 2025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마비노기 모바일’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메이플 키우기’는 3주 넘게 국내 모바일 양대 마켓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대만과 싱가폴 앱스토어에서도 1위를 달성하고 북미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신규 IP와 기존 IP가 조화롭게 흥행세를 타며 장기적 성장이 눈에 띈다”며 “글로벌 퍼블리셔로서 존재감을 꾸준히 확대하고, 나아가 K 게임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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