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이미지투데이.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인하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동결 의견이 늘어나며 내년에는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9~10일(현지시간)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춰 3.50~3.75%로 결정했다.
소수 의견으로는 스티븐 미란 이사가 0.5%p 인하를 주장한 반면, 오스탄 굴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동결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동시장의 냉각을 금리 인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실업률이 6~9월 사이 0.3%p 올랐고, 4월 이후 고용은 월 4만명 증가했지만 측정 오류 가능성을 반영하면 실제로는 월 2만명 감소한 것과 같다”며 “노동 수요와 공급이 모두 줄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해선 “서비스 물가가 둔화하고 있지만 상품 물가가 이를 상쇄하고 있고, 상품 인플레이션은 관세가 부과된 부문에서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내년 성장 흐름이 견조할 수 있다며 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고려하는 참석자는 없었고, 금리 인상 의견도 나오지 않았다”며 “지금은 인하 기조를 멈추고 지켜봐야 하는지, 내년에 한 차례 또는 그 이상 인하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연준 내부에서 금리 동결 의견이 확연히 증가했고, 파월 의장이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범위에 있고 당분간 유지할 여유가 있다고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며 “연준은 지표 흐름을 면밀히 살피면서 추가 금리 조정 필요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경제전망도 일부 수정했다. 성장률은 1.6%에서 1.7%로 높였고, 물가는 3.0%에서 2.9%로, 근원물가는 3.1%에서 3.0%로 낮췄다. 실업률 전망은 4.5%로 유지했다. 중기 금리 경로도 내년 3.4%, 2027년 3.1%, 2028년 3.1%로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