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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구디ㆍ가디만 가면 우울” 글 보고…녹지 6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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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11 14:53:06   폰트크기 변경      
금천구 교학사 부지 첫 민간개발

도심형 가로숲 등 체감녹지 4만7000㎡ 

118곳 공개공지…‘머무는 초록’ 공간 전환
가리봉ㆍ산동 재개발과 역세권 사업 연계 


G밸리 가로숲과 공유정원 예상 이미지. / 사진 : 서울시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수십 년간 회색빛 건물과 바쁜 동선만 가득했던 구로ㆍ가산디지털단지(G밸리)가 서울시의 ‘서남권 대개조’ 전략에 맞춰 산업ㆍ생활ㆍ녹지가 맞물린 미래형 복합거점으로 재편된다.

서울시는 금천구 교학사 부지를 시작으로 G밸리 개발의 물꼬를 트겠다고 11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국가산업단지 특별계획구역 내 해당 부지를 방문해 “서울에서 가장 젊은 산업단지인 ‘구디’, '‘가디’는 청년세대가 땀 흘려 일하며 미래를 위해 분투하는 삶의 현장”이라며 “경쟁 속에서 살아온 청년들에게 녹지는 더 나은 삶의 질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준공업지역 제도개선을 반영한 첫 민간개발 사례인 교학사 부지를 개발해 녹지여가 거점 공간을 충분히 갖춘 미래형 경제ㆍ생활 중심지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지면적 1만5021㎡의 교학사 부지에는 지하 4층~지상 24층 규모의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주거와 업무, 전시장, 갤러리, 체육시설, 공공도서관까지 품은 ‘일ㆍ여가 융합형 공간’으로 개발되며, 공개공지 비율도 산업단지 지침 기준(15%)의 두 배에 가까운 28%로 조성된다. 사실상 녹지 기능을 대신해왔던 150여 개 공개공지의 활용도를 높여, 시민과 종사자를 위한 녹지 쉼터로 바뀌는 셈이다.

녹지율 ‘0%’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본격적인 처방도 시작된다. 서울시는 가로수와 띠녹지를 확충한 ‘도심형 가로숲’을 도입해 G밸리 체감 녹지를 기존 7520㎡에서 4만7660㎡로 여섯 배 넘게 늘릴 계획이다. 노후화된 공개공지 118곳은 계절감 있는 녹지 중심 공간으로 재편해, ‘겉도는 초록’이 아닌 ‘머물 수 있는 초록’으로 재탄생시킨다.

주변 생활권도 동반 변화를 맞는다. 가리봉동과 가산디지털단지는 신속통합기획 재개발과 ‘가산디지털단지역 펀스테이션’ 조성을 통해 G밸리와 하나의 여가ㆍ생활 네트워크로 엮인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은 ‘아래숲길 사업’과 연계해 실내정원과 녹색 휴식공간을 품은 직장인 전용 라운지로 바뀌고, 가리봉 일대에서는 8개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이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얼마 전 시장실의 한 젊은 직원이 건네준 ‘구디ㆍ가디에만 가면, 이유를 모르겠지만 마음이 조금 우울해진다’라는 온라인상의 글을 접했다”라며 “그 글을 보고 바로 회의를 열었다. 무엇이 부족했을까,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서울시는 시민들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해답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어 “노후 공장과 유휴 부지를 활용해 업무ㆍ여가ㆍ녹지가 한데 어우러질 수 있도록 구디와 가디를 전면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가로숲과 녹지축을 대폭 확충하여 따뜻하고 활기찬 공간으로 ‘도시 색채’를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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