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우리나라 외환파생상품 시장가치가 3년새 절반 정도 감소했다. 고환율이 계속되면서 환율 변동폭은 줄었고 환헤지 수요 감소 등으로 외환파생상품 거래 잔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잔액부분)'을 통해 지난 6월 기준 우리나라 외환파생상품의 명목잔액이 9591억달러로 직전조사시점인 2022년 6월보다 10.5% 줄었다고 12일 밝혔다.

거래 잔액이 줄어들면서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외환·장외파생상품 명목잔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0.3%에서 0.07%p 떨어진 0.23%를 기록했다. 시장가치도 40.3% 줄어든 404억달러였다. 명목잔액 규모가 줄어들면서 외환파생상품의 시장가치는 46.7% 떨어졌다.

시장가치는 외환파생상품 거래 시 생기는 이익이나 손실의 절대값을 계산한 것으로, 환율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시장가치도 커진다.

한은 관계자는 "거래 명목잔액이 감소하면서 시장의 변동성과 리스크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외 금리파생상품 거래 잔액은 9485억달러로 직전 조사보다 16.4% 증가했다. 시장가치(74억달러)도 22.7% 늘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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