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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해외건설수주액 500억달러 ‘눈앞’…내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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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17 16:50:09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수정 기자] 건설업계가 올해 목표였던 해외건설수주액 500억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면서, 내년 해외건설수주 전망에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는 187억달러(한화 약 26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수주를 비롯해 유럽과 북미 지역의 에너지ㆍ인프라 수주가 늘어난 영향으로 2014년(연간 기준 660억달러, 2015년은 461억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고 호실적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지만, 동유럽 국가들의 후속 원전 사업 수주를 이어가지 못하면 내년과 내후년의 해외건설수주액은 올해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된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수주액은 총 446억957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26억9353만달러)에 비해 36%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187억2473만달러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영향으로 유럽 지역 수주액이 전체의 44.4%를 차지하며 1위가 됐다. 금액은 지난해 1~11월 누적 50억3508만달러에서 올해 같은 기간 198억2431만달러로 폭증했다. 중동은 117억1857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사우디 등에서 대규모 수주가 이어졌지만, 지정학적 긴장 고조 및 발주 일정 지연 등이 겹치며 전년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다. 태평양ㆍ북미(56억5799만달러), 아시아(54억8447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연내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 일부 공사와 카타르 LNG 플랜트 등이 발주될 예정이라 연말까지 해외건설수주액이 50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대비 12월에 해외건설수주액이 약 44억2000만달러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5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 같긴 하다”며 “다만 발주가 해를 넘기는 경우도 있어서 확정적으로 보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해외건설 시장이 ‘미국 원전 르네상스’ 기조 수혜로 국내 건설사들의 미국 SMR(소형모듈원전) 수주 확대 등이 이어질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있지만, 해외건설업계에선 원화 약세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을 포함해 복합적인 애로사항을 고려할 땐 내년 전망을 마냥 ‘장밋빛’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동유럽 국가들의 후속 원전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지 못하면 올해 해외건설수주액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동유럽 국가들은 에너지 안보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해 원전 건설을 재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체코와 슬로베니아 등에서의 추가 수주와 후속 원전 사업이 이어질 전망인 점에서 해당 수주 여부에 따라 내년 이후 전망이 갈릴 것이란 의견이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우리 건설사들은 단순도급형 사업, 즉 EPC(설계ㆍ조달ㆍ시공) 모델에 주력해 왔는데 중국과 인도, 터키 등의 후발주자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우리 건설사들이 선진 시장에서 수주를 늘리려면 기존 EPC 위주에서 금융을 동반한 투자개발 형태로의 진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정책 기조가 향후 국내 건설사들의 원전 수주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에서 감(減)원전을 하면서 해외에서 원전 세일즈를 하는 모순적인 정책 기조에 대한 지적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가 명시적으로 탈원전을 표방하진 않아도 원전 관련 투자에 소극적이지 않냐”면서 “세계 시장에서 원전 수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국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도 해외 발주처가 업체를 선정할 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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