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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is 뉴노멀] ②우리금융, 5년간 80조원 투입…AI 기업심사 '성장성' 판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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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16 06:00:19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이재명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정책에 맞게 가장 먼저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선포했던 곳은 '우리금융그룹'이었다. 단순 기업대출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 기반 심사, 사후관리에 이어 각 계열사가 십시일반으로 성장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구성하는 '미래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지난 9월말 선보였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이날 직접 프로젝트 내용을 설명하고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해야 할 당위성에 대해 "기업과 사회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첨단전락산업기금 필요시 추가 투입

우리금융은 이번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통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으로부터 이어진 기업금융 명가로 재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의 최전선에서 기업금융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왔던 만큼 가계금융이 아닌 기업금융으로 지주사 순익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성장성 높은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제 2의 삼성전자, 제 2의 SK하이닉스 등으로 키워내고 얻은 수익을 사회에 포용금융으로 환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임종룡 회장은 간담회에서도 "우리 경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는 게 중요한 시점이고, 금융권도 그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우리금융은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금융에 치중해왔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이런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앞으로는 기업과 사회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으로 방향을 돌려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 73조원과 포용금융 7조원 등 총 80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생산적 금융은 국민성장펀드 10조원 참여와 자체투자 7조원, 융자 56조원으로 구성된다.

이 중 그룹 자체투자 7조원은 각 계열사가 함께 모여 그룹 공동투자펀드 1조원을 조성하고, 우리투자증권 중심의 모험자본 투자 1조원, 우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생산적 금융 펀드 5조원 등 3가지 방안으로 추진된다.

그룹공동투자펀드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캐피탈 등 자회사가 조성한 금액을 우리자산운용 등 자산운용 자회사가 운용주체로 나선다. 직간접 투융자, 민간 모(母)펀드 조성, 자(子)펀드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AI, 바이오, 방산과 같은 10대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산업은행이 운용하는 첨단전략산업기금에도 필요시 추가 투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임 회장은 "전체 금융권 비중의 10% 수준인 우리금융이 75조원 민간 몫 중 10조원을 부담하면 13%에 해당한다"며 "필요하면 추가 투입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투자대상도 특정 기업이 아닌 해당 산업 전체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융자 56조원은 K-Tech 프로그램 19조원, 지역소재 첨단전략산업 육성 16조원, 혁신 벤처기업 지원 11조원, 국가주력산업 수출기업 지원 7조원, 우량 중소기업 첨단인력 양성 및 소상공인 금융 지원 3조원 등으로 구성됐다.

◇기업금융 AI 대전환 추진

이같은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위해 우리금융은 AI기반 경영시스템 전환도 함께 추진한다. 투자 중심의 금융지원을 위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금융은 산업 성장성에 대한 전망을 빠르게 판단하고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게다가 AI 기반으로 성장성과 투자성을 판단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도 고도화할 수 있고, 부당대출 등 이해상충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이미 AI 대전환, AX를 위해 △거버넌스 △성과평가 △인프라 등의 추진체계를 구축했고, 기업여신 영역에 AI에이전트를 우선 도입한다. 먼저 △서류 등록부터 지원대상 선정 △심사 지원 △서류 진위 및 정보 검수 △여신 사후관리 등 기업여신 프로세스 전반에 AI지원 기능이 도입된다.

기업금융전문가인 RM들도 AI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게 된다. 앞으로는 AI가 여러 곳에 분산된 영업 및 상품 정보를 통합 분석해 RM들에게 제공하고, 사후관리 역시 AI가 담당케 해 업무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 회장은 "누가 빨리 AI를 접목하느냐가 금융사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AX를 통해 생산적 금융의 지속성을 담보하겠다"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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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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