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자산→기타자산으로
관심사도 대체ㆍ실물투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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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이종호 기자] 이번 보고서에서는 지난 15년간 부의 원천이 ‘부동산투자’와 ‘상속·증여’ 중심에서 ‘사업소득’으로 옮겨가고 ‘근로소득’과 ‘금융투자 이익’으로 부를 늘린 경우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자산관리 관심사 역시 부동산투자 대세론에서 금융투자, 실물투자, 리밸런싱, 가상자산까지 점차 다양해졌다.
◆부의 원천은 사업소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국 부자가 부를 이룬 주된 원천으로 꼽은 1순위는 ‘사업소득’(34.5%)이었고, 다음으로 ‘부동산투자’에 따른 이익(22.0%), ‘금융투자’에 따른 이익(16.8%), ‘상속·증여’(16.5%), ‘근로소득’(10.3%)의 순이었다.
반면 2011년에 1순위로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45.8%가 ‘부동산투자’에 따른 이익을 꼽았고, ‘사업소득’(28.4%), ‘상속·증여’(13.7%), ‘금융투자’에 따른 이익(8.2%), ‘근로소득’(3.9%)이 차순위에 올라 부동산투자에 대한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통해 지난 15년간 한국 부자가 부를 이룬 원천에 변화가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부의 원천 1순위가 ‘부동산투자’에 따른 이익에서 ‘사업소득’으로 옮겨갔고, ‘사업소득’과 ‘근로소득’, ‘금융투자’에 따른 이익으로 부를 늘린 경우가 증가했지만, ‘부동산투자’와 ‘상속·증여’로 부를 늘린 경우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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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자산 줄고 기타자산 늘어
한국 부자의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자산은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었다. 부동산 자산은 2011년 58.1%와 2012년 59.5%로 총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51~53% 수준으로 비중이 줄었다. 팬데믹 기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산 비중이 증가했으나 2022년 이후 다시 하락해 2025년에는 총자산의 54.8%를 차지했다.
금융자산 비중은 총자산의 40%대 초반을 차지한 2015년부터 2018년을 제외하고는 30%대 후반을 유지해 왔다. 2011년 36.9%에서 2012년에 35.6%로 하락했다가 2013년 37.8%, 2014년 39.2%로 소폭 상승하며 30% 후반대를 유지했다.
2015년 43.1%로 크게 상승한 이후 2016년 43.6%, 2017년 44.2%, 2018년 42.3%대로 40%를 유지하다가 2019년 39.9%로 30%대로 다시 하락했으며 2024년 38.9%, 2025년 37.1%를 기록했다.
부동산자산 비중과 금융자산 비중의 감소는 기타자산의 비중 증가로 이어졌다. 최근 금·보석 등 실물자산이나 디지털자산과 같은 대체투자처가 자산관리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한국 부자의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부자들 관심사 부동산에서 대체투자·실무투자로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부동산투자에 집중되었던 관심사가 점차 금융투자와 금·예술품 등 실물투자나 디지털자산과 같은 대체투자처를 넘어, 투자 리밸런싱이나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자산관리 상담으로 폭넓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부동산투자는 거주용 주택을 제외하고 거주용 외 주택이나 상가·건물, 토지·임야 등에서는 수익을 예상하지 않았다. 금융투자에서는 단기 투자처로 ‘주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었으나, ‘펀드’와 ‘채권’에 대한 기대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금, 예술품 등의 실물투자는 2011년 2.0%에서 2015년 4.3%, 2020년 7.0%, 2025년 15.5%로 15년간 약 8배 늘었다. 이 외 ‘국내외 경제동향 정보 수집’도 2011년 2.3%에서 2025년 10.3%까지 늘어나며 관심사가 다변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산 리밸런싱이나 자산관리를 위한 상담, 디지털자산을 포함한 기타자산 투자 등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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