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알지노믹스가 18일 코스닥 입성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했다. 에임드바이오에 이어 또한번 ‘바이오 불패’ 신화를 입증했다.
알지노믹스는 이날 공모가 2만2500원 대비 6만7500원(300.00%) 오른 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상한선까지 오른 뒤 그대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조2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알지노믹스의 흥행은 예견됐다. 앞서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1871.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0조8425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았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848.9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상단인 2만2500원에 확정했다.
이는 지난 4일 상장한 에임드바이오와 유사한 궤적이다. 에임드바이오는 지난 21~24일 진행된 청약에서 173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 약 15조3552억원 모았다. 이후 상장 첫날 공모가 1만1000원에서 300% 급등한 4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5일 만에 공모가 대비 4배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 2조8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업계에서는 알지노믹스가 에임드바이오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알지노믹스는 기업 가치 산정에 일라이릴리와의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만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알지노믹스는 이성욱 단국대학교 생명융합학과 교수가 2017년 설립한 독자 RNA 편집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유전자치료제 개발사다.
질병의 원인인 돌연변이 유전체(RNA)를 교정하는 데 있어 단순히 잘라내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통째로 교체 가능한 편집력이 기술강점으로 꼽힌다. 이는 국내 바이오기업 중 알지노믹스가 유일하게 보유한 기술이다. 이를 통해 지난 5월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이하 릴리)에 1조9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켰다. 릴리는 알지노믹스 플랫폼을 활용해 미국 허가품목이 아직 배출되지 않은 유전성 난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비상장 단계의 대규모 기술이전 성사는 최근 증시입성 후 폭발적 기업가치 상승에 성공한 에임드바이오와 유사한 행보다. 지난 4일 코스닥에 상장한 ADC(항체-약물접합체) 전문기업 에임드바이오는 지난 10월 베링거인겔하임에 ADC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1조4000억원 규모에 기술수출했다.
또한 알지노믹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국가전략기술 제1호 기업’으로 지정돼 초격차 기술특례제도 상장 1호 기업이 된다. RNA 치환효소 플랫폼 기술은 병원성 RNA를 선택적으로 절단하고 치료용 RNA를 접합해 멀티 교정이 가능하다는 차별화된 강점을 지닌다. 특히 알지노믹스의 상장 후 주가 기대감에 힘을 싣는 또 하나의 요소는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엿보인 높은 시장신뢰도다.
알지노믹스는 지난 3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2229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장기 의무보유에 해당하는 3개월 이상 확약 비율은 55.0%, 6개월 확약 비율 31.0%를 기록하며 올해 코스피, 코스닥 전체 신규 IPO 기업 중 가장 높은 확약 비율을 기록했다.
알지노믹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RNA 교정 플랫폼 고도화 △핵심 파이프라인 글로벌 임상 및 상업화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RNA 편집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을 이뤄 과기부 국가전략기술 보유 기술특례 1호 상장 기업으로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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