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17억 규모에도 1차 입찰 무산
조합내부 변수 등 복합적 요인
2차 입찰 성사 여부 업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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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대방역세권 재개발사업 조감도. / 이미지 : 서울 정비사업 정보몽땅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서울 동작구 신대방역세권 재개발 사업이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1차 현장설명회에는 8개사가 참석하며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업계 내부에서는 ‘사업성 검토 중’, ‘출혈경쟁’ 등을 고려하며 입찰 참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대방역세권 재개발조합은 지난 9일 시공사 입찰을 재공고했다. 2차 현장설명회는 오는 17일 열린다. 입찰은 내년 2월 2일 마감될 예정이다.
관건은 경쟁입찰 성사 여부다. 공사비 5817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1차 입찰에서 대형 건설사 8곳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입찰은 성립되지 않았다. 1차 현장설명회에는 롯데건설,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한화 건설부문, 호반건설, 금호건설, 제일건설, 진흥기업 등 8개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입찰에는 모두 불참했다.
이로 인해 2차 입찰마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업계 안팎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지역 A건설사 관계자는 “입찰하지 않는 사유는 다양하다”며 “사업성도 중요하지만 내부 비대위가 강력해 사업 지연 우려가 있거나, 어느 한 시공사 측이 압도적인 우위가 있어서 시공사 선정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거나, 인근에 기수주 현장이 있는 등 여러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진행 상황을 고려해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들도 “1차 때 사업성 검토가 되지 않아서 입찰하지 않았고, 2차 입찰 때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공사비가 예상보다 낮고, 내역입찰 서류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다소 의아하다는 평가다. 신대방역세권 재개발 사업은 지하 4층∼지상 29층 아파트 13개동 1525세대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5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고, 주변에 문창초, 신대림초, 영림초, 보래매초, 대림중, 수도여고, 영신고 등 학교가 많아 입지적 조건도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 참여에 주춤하는 것은 사업성이나 조합 내부 상황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5817억원 규모면 중대형 사업지인데 대형사들이 사업성 검토를 지속한다는 것은 출혈경쟁을 피하기 위한 방안이거나 조합 내부 사정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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