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2030년 피지컬 AI 1위” 정부, 선언 아닌 실행 전략 꺼냈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12-15 17:33:11   폰트크기 변경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서울스퀘어에서 “민간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최대한 활용해 무엇보다 빠르게 대응하겠다”면서 AI 액션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는 이날 발표뒤 각계 의견을 수렴해 2차 발표 때 최종본을 내놓을 계획이다. 심화영기자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 15일 서울스퀘어에서 “민간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최대한 활용해 무엇보다 빠르게 대응하겠다”면서 AI 액션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는 이날 발표뒤 각계 의견을 수렴해 2차 발표 때 최종본을 내놓을 계획이다. 심화영기자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정부가 ‘피지컬 AI 세계 1위’라는 명확한 목표를 전면에 내걸고 국가 인공지능 전략을 실행 단계로 끌어올렸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15일 공개한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안)’은 2030년 피지컬 AI 선도를 핵심 축으로 삼아, 인프라·기술·산업·제도 전반을 재편하는 국가 차원의 첫 AI 액션플랜이다.

피지컬 AI는 로봇·제조·국방·모빌리티 등 현실 세계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AI를 뜻한다. 초거대 언어모델 경쟁을 넘어, AI의 ‘몸’을 누가 먼저 장악하느냐가 산업 주도권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이 이번 계획의 출발점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우선 AI 인프라를 전략 자산으로 규정했다. 첨단 GPU와 국산 AI 반도체를 기반으로 대규모·분산형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확충하고, 컴퓨팅·데이터·보안을 하나로 묶은 ‘AI 고속도로’를 구축한다. 특히 민간 화이트해커를 활용한 상시·선제적 보안점검 체계를 도입해, 피지컬 AI 확산의 전제 조건인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술 전략의 초점은 명확하다. 2030년까지 피지컬 AI 핵심 기술과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선점하고, AI가 과학적 발견과 공학 혁신을 가속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이는 로봇 지능, 자율제어, 산업용 AI 등에서 한국이 단순 활용국을 넘어 ‘기술 원산지’가 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산업 전략에서는 제조업이 전초기지다. 정부는 제조 AX(인공지능 전환)를 가속화해 2030년 제조업 세계 1위를 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풀스택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공장 자동화, 로봇, 디지털 트윈이 결합된 피지컬 AI 생태계를 내수에 안착시킨 뒤,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계산이다.

국방 분야 역시 피지컬 AI 전략의 핵심 축이다. 국방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장병과 AI가 협업하는 작전·지원 체계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AI 기반 국방강국’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공공 영역에서는 AI 네이티브 정부 업무관리 플랫폼을 도입해 칸막이 행정을 해소하고, 민간 클라우드와 민간 기술을 활용한 공공 시스템 재설계도 병행한다.

인재와 제도 정비도 실행 중심으로 재편된다. 초·중·고를 잇는 AI 필수 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부처별로 분산된 AI 인재 양성 사업을 연계·통합한다. 동시에 개인정보와 저작물의 AI 학습 활용에 대한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해, 피지컬 AI 개발에 필수적인 데이터 활용 장벽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동계획의 가장 큰 특징은 ‘속도와 책임’이다. 총 98개 과제에 시한을 명시했고, 정책 권고의 80% 이상을 2026년까지 실행 대상으로 설정했다.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속도가 생명인 AI 시대에 맞춰 부처 간 협력을 강제하는 구조를 설계했다”며 “민간과 공공이 함께 움직이는 실행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계획을 시작으로 20일간 공개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세부 실행계획 발표에서 데이터 분과장인 백은옥 한양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원본 개인정보 활용을 클라우드 상에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과학·인재 분과장인 석차옥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국가AI과학연구소를 내년 초 설립하겠다”면서 “AI인재와 AI융합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AI중심대학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산업AX·생태계 분과장인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헙협회 회장은 “우리가 과연 AI 3강을 가려면 우리가 가장 자랑스럽게 갖고 있는 제조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면서 “우리 분과는 제조업 자체를 AX시키고, 풀스텍AI는 내년 상반기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국방·안보 분과장인 심승배 한국국방연구원 AI‧정보화연구실장은 “국방분야는 거버넌스가 강력해야 한다”면서 “클라우드나 AI데이터센터가 국방이 많이 부족해 확충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고, 국방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해 분류하기 위한 보안등급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조TF 리더인 김영옥 HD현대 CAIO는 “지난 11월 TF가 구성됐고, 기간산업 제조업을 리딩하는 대표기업과 피지컬AI 전문가들이 함께 제조AI 2030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제조AI 관련해서 근본적인 부분은 각각의 요소기술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심화영 기자
dorothy@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