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A, 총 24건 공개… 590억 배정
항공기 이탈방지 제동 시스템 개발
[대한경제=손민기 기자]내년에는 AI(인공지능)를 기반으로 한 지하안전 조사ㆍ모니터링 기술 개발이 새롭게 추진되고, 최고 200m 장경간 목구조 건축 가능성도 타진한다. 또 항공기 이탈을 방지하는 긴급제동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꿈의 철도인 하이퍼튜브의 추가 연구도 시행된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은 16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6년 국토교통 R&D 신규사업 사전 설명회’를 열고 내년에 신규로 추진되는 R&D(연구개발) 과제 24건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17건)보다 7건 늘어난 것으로, 국토분야 9건과 모빌리티 분야 15건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계속 사업을 포함한 전체 R&D는 총 87건으로 올해(91건)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완료 사업이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6년도 R&D 예산은 총 6056억원으로 올햬(5413억원)보다 11.9% 늘어났다. 이 중 신규 R&D 24건에는 590억원이 배정됐다.
구체적으로 국토분야에서는 국민안전과 관련된 연구과제가 눈에 띈다. 특히 최근 도심 싱크홀(땅꺼짐) 발생이 잦으면서 중앙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AI 기반의 지반상태 모니터링, GPR(지표투과레이더) 탐지 고도화, AI 지하안전 평가ㆍ예측 등이 연구된다. 여기에 복합재난관리 디지털 플랫폼, 지역단위 재난 위험도 AI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탄소중립 바람을 타고 높이 200m짜리 장경간 목구조 건축물 건설기술 개발도 주목된다. 목구조 건축물에는 OSC(탈현장건설) 공법을 활용한 기술도 포함됐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항공기 이탈방지용 긴급제동 시스템(K-EMAS)이 관심을 끈다. 2024년 12월 175명의 사망자를 낸 무안공항 제주항공 사고에 대한 후속 예방기술로,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더라도 120m 이내 멈추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하이퍼튜브 관련 R&D로는 아진공 상태를 유지하는 건설재료 및 실대형 튜브 목업 시스템 구축이 새롭게 추진된다.
이밖에 자율주행 글로벌 혁신클러스터 연구개발 기술, 디지털 트윈 기반 GTX(광역급행철도) 환승 안전 기술 등이 신규 R&D에 포함됐다.
KAIA 관계자는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연구진과 다양한 기관이 국토교통 R&D에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며 “2026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다른 부처에 못지않은 사업예산 1조원 달성을 목표로 R&D과제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규 사업 공고는 내년 1월 중순께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아이리스) 및 KAIA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될 예정이다. 신청 접수는 아이리스를 통한 온라인만 가능하다.
손민기 기자 sonny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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