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분담은 책임 전가…광역사업 원칙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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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17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연 대장∼홍대 광역철도(대장홍대선) DMC역 신설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마포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마포구가 최근 착공에 들어간 대장∼홍대 광역철도(대장홍대선)에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환승역을 신설해야 한다며 정부와 사업시행자를 상대로 강경 대응에 나섰다. 마포구는 환승역 제외 결정이 절차적ㆍ실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17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홍대선 착공 과정에서 DMC 환승역이 제외된 것은 주민의 이동권과 서부권 광역교통의 미래를 외면한 결정”이라며 “국토교통부와 사업시행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장홍대선은 경기 부천 대장신도시와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을 잇는 총연장 20.1㎞의 광역철도로, 총사업비 약 2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민간투자사업이다. 지난 15일 착공했으며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6호선ㆍ공항철도ㆍ경의중앙선이 교차하는 DMC역은 최종 노선에서 제외됐다.
마포구는 그동안 DMC가 서울 서부권 핵심 광역환승 거점이라는 점을 들어 환승역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2016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검토 단계부터 국토교통부ㆍ서울시ㆍ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협의를 이어왔고, 2024년에는 자체 예산으로 ‘DMC역 신설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했다. 상암DMC 랜드마크, 롯데몰 개발, 서울링 조성, 수색ㆍDMC 일대 지구단위계획, 성산시영 재건축 등 주변 개발계획을 반영한 결과 경제성 지표(B/C)는 1.01로 기준치를 넘겼다는 설명이다.
박 구청장은 “이처럼 타당성과 필요성을 수차례 제시했음에도 사업시행자와 관계 지자체 간 공식적인 협의 없이 착공이 이뤄졌다”며 “이는 명백한 불통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서울시와 마포구가 각각 400억원씩 부담해 DMC역을 신설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강하게 선을 그었다. 박 구청장은 “DMC 환승역은 마포구만을 위한 동네 역이 아니라 서부권 전체와 국가 교통망이 함께 이용하는 광역 환승 거점”이라며 “역사가 위치했다는 이유로 기초지자체에 비용을 전가하는 것은 광역철도 사업의 본질을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마포구 일반회계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18위 수준으로, 예산의 절반 이상이 사회복지 분야에 쓰이고 있다”며 “400억원을 부담하라는 것은 복지ㆍ돌봄ㆍ안전 등 구민 생활과 직결된 사업을 줄이라는 요구와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마포구는 향후 국토부와 서울시, 경기도, 사업시행인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협의 구조를 통해 비용 분담과 노선 조정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구청장은 “DMC 환승역을 끝까지 추진하되, 그 해법은 법과 광역교통 원칙에 맞게 마련돼야 한다”며 “마포구 구간에 대해서는 행정소송을 포함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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