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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 번동 148번지 일대, 정비구역 지정 전 추진위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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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12-18 10:14:26   폰트크기 변경      
독산2구역 이어 두 번째…‘추진위 자율구성 허용’ 규제 완화 작용

번동 148번지, 동의서 접수 20일만에 추진위

독산2구역, 주민 73% 동의…조합설립 초읽기


서울 강북구 번동 148번지 재개발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 /사진:번동 148번지 재개발 추진위원회 제공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 번동 148번지 일대가 정비구역 지정 전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아냈다. 서울 서남권 대표 사업지로 꼽히는 독산2구역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추진위 자율 구성 등을 허용한 시의 규제 완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1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번동 148번지 재개발 추진위원회는 전날 강북구청에서 조합설립추진위 승인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연번 동의서 접수를 시작한 뒤 20일 만의 일이다.

조합설립추진위 구성 동의율은 50.9%다. 전체 토지등소유자 2569명 가운데 1308명이 찬성한 상태다. 조합은 동의율을 끌어올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조합설립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장 분위기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구 번동 148번지 재개발 추진위원장은 “이번 승인으로 사업이 공식적인 행정 절차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면서 “내년 봄 주민 총회를 열고 조합설립을 위한 추가 동의 확보 등 관련 법령에 따른 절차를 하나하나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번동 148번지 일대는 내년 초 정비구역 지정을 앞두고 있다. 서울에서 정비구역 지정 고시 전 조합설립추진위 승인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선정지인 독산2구역이 지난 12일 금천구청에서 재개발 사업 가운데 처음으로 정비구역 지정 이전에 조합설립추진위 승인을 받았다. 지난 10월27일 동의서 징구를 시작한 지 46일 만이다.

독산2구역의 조합설립추진위 동의율은 66%였다. 추진위 승인 이후에는 급상승해 현재 73%로 집계됐다. 조합설립을 위한 법정 동의율(75%)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독산2구역 주민들도 재개발 필요성에 공감하며 신속하게 동의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산2구역은 동의율을 끌어올려 조만간 재개발 추진을 위한 채비를 끝낸다는 목표다. 정지은 독산2구역 재개발 추진위원장은 “독산2구역은 사업성과 미래 가치를 갖춘 서울 서남권 핵심지”라며 “이번 승인 이후에도 조합설립까지 멈추지 않고 나아가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상 도시정비 사업에서는 정비구역 지정 이후 조합설립추진위를 구성해왔다. 그만큼 각 단계가 난도가 높아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번동 148번지와 독산2구역이 빠르게 조합설립추진위 구성 문턱을 넘은 데는 추진위 자율 구성을 허용한 서울시의 ‘규제 철폐안(142호)’ 덕분이란 평가가 나온다. 정책 환경 변화와 주민의 요구를 반영해 갈등이 없는 구역은 자율적으로 추진위를 구성하도록 한 것이다. 이전에 서울에서는 자치구청장이 정비계획을 수립해 입안한 뒤, 시장이 심의 후 정비구역 지정을 고시해야 추진위 구성과 조합 설립이 가능했다.

신통기획도 주효했다. 신통기획은 정비구역 지정ㆍ정비계획 고시부터 추진위ㆍ조합 설립까지 기간을 3년으로 크게 단축했다. 종전에는 평균 8년 6개월이 걸리던 구간이다. 번동 148번지와 독산2구역은 지난 2월과 7월 각각 신통기획을 확정했다.

추진위에서 조합설립까지 마무리되면 사업시행ㆍ관리처분인가-이주 절차를 밟게 된다. 신통기획은 평균 17년이 걸리던 이 기간을 8년까지 단축하는 게 목표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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