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위종선 기자]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전남 고흥군수 선거 판세가 현직인 공영민 군수의 '독주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사실상의 본선인 민주당 경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60%에 육박하는 공 군수의 지지율이 대세론으로 굳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3~14일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고흥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영민 현 군수는 59.3%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인 선두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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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14일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한 고흥군 여론조사. / 그래프 자료: 모노리서치 |
◇ 경쟁자 압도한 '현직 프리미엄'
이번 조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2위 그룹과의 격차다. 공 군수의 뒤를 이은 박준희 전 고흥군 기획실장은 15.7%를 기록했다. 1위와 2위 간 격차는 43.6%p로, 이는 오차범위(±4.3%p)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통상 선거전에서 더블 스코어만 나도 '압승'으로 평가받는데, 이번 결과는 사실상 4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여 경쟁자들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신순식 전 국무조정실 경제행정조정관(6.4%), 류제동 고흥군의회 의장(5.7%), 김학영 전 청와대 사정행정관(3.9%), 안정민 전 고흥군체육회장(2.4%) 순으로 나타났다.
◇ '높은 직무 만족도'가 지지율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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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고흥군수 후보군.위 왼쪽부터 공영민 군수, 김학영 전 청와대 사정행정관, 류제동 고흥군의장, 아래 왼쪽부터 박준희 전 고흥군 기획실장, 신순식 전 국무조정실 경제행정조정관, 안정민 전 고흥군체육회장. |
공 군수의 독주 배경에는 탄탄한 군정 성과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 군정 운영 평가를 묻는 질문에 군민의 72.0%가 긍정적(매우 잘함 47.7%, 잘하는 편 24.3%)으로 답했다. 부정 평가는 22.3%에 불과했다.
이는 적합도 지지율(59.3%)보다 직무 긍정 평가가 12.7%p 더 높은 것으로, 공 군수를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 층에서도 그의 군정 운영 능력만큼은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 지역·계층 무관한 고른 지지
지역별로도 공 군수는 고흥군 전역을 석권했다. 고흥읍 등 제1선거구에서 51.5%, 도양읍 등 제2선거구에서는 66.5%의 지지를 얻었다. 경쟁자인 박준희 전 실장은 두 선거구 모두 10%대(1선거구 16.7%, 2선거구 14.7%)에 머물렀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87.9%를 기록하며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직 군수의 직무 긍정률이 70%를 넘고 민주당 지지세가 확고한 상황에서, 경선이 치러지는 내년 4월까지 현재의 '1강 구도'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 의뢰로 모노리서치가 2025년 12월 13~14일 고흥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ARS(통신사 제공 가상번호 100%)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6.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다.
통계 보정은 2025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흥=위종선 기자 news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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