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수정 기자] 건설시장 M&A(인수ㆍ합병) 트렌드가 ‘매각’으로 전환되고 있다. 한 때는 건설경기 침체 돌파구로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가 눈에 띄었다면, 지금은 침체 장기화에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서 슬림화로 선회한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건설사들이 M&A 대신 비핵심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환경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최근 관련 자회사 3곳(리뉴어스 리뉴원 리뉴에너지충북)을 매각했다. 에너지 사업의 주축이던 SK오션플랜트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이후 리뉴어스(옛 환경시설관리)를 시작으로 리뉴에너지충북(옛 클렌코)를 인수했다. 또 2021~2022년 사이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자회사 8곳을 인수 후 합병해 리뉴원(옛 대원그린에너지)을 설립하는 등 환경 사업 중심의 체질 전환을 추진했지만, 이후 투자에도 환경 사업이 부진하면서 5년여 만에 정리했다.
GS건설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해 온 해외 모듈러 자회사 엘리먼츠유럽의 청산 절차를 밟았고, 해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도 과감히 매각했다. 또 GS엘리베이터 지분을 사모펀드에 넘기는 등 비핵심 자산을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DL이앤씨의 모회사인 DL그룹 역시 비주력 사업인 글래드호텔 매각을 재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DL은 호텔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핵심 계열사(건설ㆍ화학ㆍ에너지) 투자 등 유동성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 롯데건설은 자회사 지분 정리는 아니지만 올해 자산 유동화 컨설팅을 받은 것을 토대로 내년에도 비핵심 자산(유휴부지 등) 매각을 검토할 예정이다. 최근 남양주 군부대 부지 매각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020년 무렵부터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와 몸집 불리기를 통한 활로 모색에 열을 냈는데, 요즘에는 본업 경쟁력 강화로 분위기가 돌아서면서 안되는 건 손을 떼는 상황”이라며 “건설사들의 현금 확보와 체질 개선이 중요해지면서 주력 사업이 아니거나 핵심 신사업이 아니면 빠른 매각 수순을 밟아 사업 슬림화를 하는 쪽으로 트렌드로 바뀌면서 예전의 적극적 M&A 분위기와는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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